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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모는 '단일화 열차' 앞에서 '멈칫'... 안철수의 시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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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시동을 걸어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열차'가 출발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열차에 오르지도, 열차를 그냥 보내지도 못한 채 고민하고 있다.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주도할 '힘'을 놓친 탓이다. 이에 안 후보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채 자신에게 유리한 '때'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안 후보에겐 단일화 질문이 집중됐다. 질의응답 시간 약 100분 중 단일화 문답이 30분간 이어졌다.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그의 '비전'보다 '단일화 여부'에 쏠려 있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내가 정권교체의 주역이고, 대통령 당선이 목표"라며 후보 단일화 추진에 거리를 뒀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단일화를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을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했다. "제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100% 안 했다"며 '수사'가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책임총리를 맡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윤 후보가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은) 크게 둘로 나뉘어 있다. 내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제안이 나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단일화 불가피론을 펴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힘 이견을 정리해 정식으로 제안하면 논의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제안을 물리치기 어려운 입장이다. 지난달 10%대를 찍은 안 후보 지지율이 최근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대선 완주'를 확언할 수 없게 됐다. 대선에 세 번째 도전하는 안 후보가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그의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안 후보의 단일화 거부로 보수 표가 갈려 정권교체가 무산되면, 보수 진영의 원망은 윤 후보보다 안 후보로 향할 공산이 크다.
수십억~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선거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공직선거법상 대선후보는 득표율 15%를 넘겨야 선거비용 전액을 정부에서 돌려받는다. 절반이라도 보전받으려면 득표율 1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1,500억 원대 자산가(공직자 재산신고액 기준)인 안 후보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단일화 불가피론을 펴는 등 주변에서 안 후보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안 후보로선 부담스러울 것이다.
단일화에 전격적으로 나선다고 '꽃길'이 보장된 건 아니다. 안 후보로의 단일화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모양새가 되면 안 후보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커지면서 안 후보가 유리한 단일화 협상을 할 공간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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