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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고 코 베이징" 어이없는 판정에 맞선 풍자와 해학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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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후 판정 논란으로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이준서·황대헌 선수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국내 누리꾼들은 이에 대한 분노를 재치 있는 짤로 표현하며 '풍자와 해학의 민족성'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대표팀 황대헌 선수는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황대헌은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실격을 당했다.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어진 2조 경기에서 이준서도 조 2위로 들어왔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추월과정에서 반칙이 선언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실격으로 결승 진출권은 모두 중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경기 직후 국내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문과 분노를 쏟아냈다. 7일 저녁 10시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순위는 "편파판정", "이럴 거면 올림픽", "그냥 중국", "쇼트트랙" 등 올림픽 판정 관련 단어로 가득 찼다. 트위터에는 "올림픽 정신이 사라졌다"며 "이럴 거면 그냥 중국 혼자서 올림픽하고 메달 다 가져라"는 내용의 글이 밤새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분노의 감정을 재치 있는 '짤'(주로 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르는 말)에 담아 풍자와 해학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공식 포스터를 합성한 '눈뜨고 코 베이징' 이미지가 퍼졌다. 뻔히 알고도 당한다는 의미의 '눈뜨고 코 베인다'는 속담을 이용해 판정 논란이 있는 베이징올림픽을 풍자한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의 판정에 대한 분노 때문에 극심한 두통을 겪는다며 두통의 종류 이미지를 합성한 것도 누리꾼 사이에서 떠돌았다. 또한 한 누리꾼은 유튜브 댓글에서 이번 올림픽의 규칙이라며 "중국 추월하면 실격", "한국 실격" 등의 목록으로 실격된 상황을 풍자했다. "올림픽보다 차라리 '아육대(아이돌스타육상대회)'가 더 공정할 거 같다"는 게시물과 "중국 제끼고 1등 해도 실격 시키면 그만"이라는 풍자의 이미지, "중국 운동회에 눈치없이 전 세계인이 꼈네요...!"라는 댓글이 누리꾼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2018년 종영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과거 방송 장면은 '이번 올림픽 요약짤'이라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2011년 방영된 동계올림픽 특집에서 중국이 1위를 하고 한국이 실격한 장면이 현재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화제가 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무도 유니버스는 대체…", "무도가 예견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의 반박 또한 거세다. 중국 누리꾼들은 트위터 한국 실시간트렌드에 오른 "편파판정", "쇼트트랙" 등의 한국어 해시태그를 추가해 한국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반칙과 더티플레이를 중국의 기술력이 잡아냈다"거나 "평창의 업보"라며 분노하는 국내 누리꾼을 비웃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경기 직후 '황대헌 반칙(黄大宪犯规)'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경기를 언급한 한국 연예인들의 SNS에 댓글 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 선수의 쇼트트랙 경기 장면을 공유한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그 타깃이 됐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공식 계정의 댓글창에 부정적인 의미의 이모티콘으로 도배하는 등의 댓글 테러를 벌였다. 쇼트트랙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래퍼 팔로알토 또한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욕설, 협박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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