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도 평창 때 홈 어드밴티지” “쇼트트랙, 파울 나오기 마련”

입력
2022.02.08 14:00
수정
2022.02.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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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들 "판정은 정확했다" 옹호
일부, 평창 언급하며 "이젠 우리 차례"
"심판진 엄연히 외국인" "한국 밟아라"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헝가리 리우 샤오앙이 넘어지고 있다. 왼쪽은 이준서. 이준서는 실격을 당해 탈락했다. 뉴스1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헝가리 리우 샤오앙이 넘어지고 있다. 왼쪽은 이준서. 이준서는 실격을 당해 탈락했다. 뉴스1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논란이 커진 가운데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은 "평창올림픽 때 홈 어드밴티지를 생각하라", "파울은 있기 마련이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심판 판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없진 않지만, 중국이 획득한 금메달에 정당성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비등한 상황이다.

중국 봉황망은 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전날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중국 선수가 금·은메달을 차지한 데 대해 "심판의 판정은 정확했다. 중국이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옳은 판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북경일보는 편파 판정 논란을 언급하며 "헝가리 선수가 반칙을 했고, 심판의 판정은 정확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대표팀의 런쯔웨이는 전날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1위로 통과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가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을 받으며, 결국 중국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은 앞서 열린 준결승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반칙을 했다는 심판진 판정 덕에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도 뒤늦게 레인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2조 경기에 출전한 이준서 역시 레인 변경 반칙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편파 판정 논란을 의식한 듯 "쇼트트랙에서는 어째서 파울이 잦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쇼트트랙은 유리한 위치를 놓고 경쟁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장면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쇼트트랙 경기는 전략과 기술, 배짱이 조합된 종목"이라며 "그런 만큼 파울은 드문 일이 아니다"고도 했다. 스포트 전문 매체인 시나스포츠는 웨이보도 "왜 쇼트트랙 시합에서 선수들은 늘 부딪히나. 그리고 다치는 선수는 왜 하필이면 항상 우리(중국) 선수들인가”라며 중국을 반칙 피해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편파 판정 논란은 웨이보는 물론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등에서도 중국 네티즌의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 웨이보에서는 이날 한 때 '한국 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 거부' 영상 등이 핫이슈 차트 톱5를 지했고, '헝가리 선수 반칙'과 '한국 선수 인터뷰 거부' 해시태그는 조회 수 3억 회를 넘어섰다.

댓글 가운데는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 "쇼트트랙에서 추월을 하면 안 되는 것인가"라는 등 판정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은 공정했다", "영상을 잘 봐라, 황대헌의 파울이 명백하다", "심판진이 엄연히 외국인"이라며는 등 판정을 옹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한국은) 반칙 없이 경기 못 하나", "한국 스포츠 더럽다", 한국을 밟아라"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한국 대표팀을 비난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도 이전 (평창) 올림픽에서 홈 어드벤티지를 누렸다", "이제는 중국 차례다"라며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도 홈 어드벤티지 덕을 봤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3개를 따내는 데 그쳐 홈 어드벤티지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베이징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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