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준석 "단일화 해도 안철수 지지율 오롯이 우리에게 오지 않아"

입력
2022.02.08 14:00
구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거 모드 돌입하면 많은 비용 지출...安 판단할 것"
"민주당 '노 전 대통령 영상' 논란...도저히 이해 안 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인천 연수구 라마다송토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인천 연수구 라마다송토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현재 안 후보가 놓인 처지를 봤을 때 그 지지율이 윤 후보에게 그대로 편입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도 가당치 않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하는 이번 주말 이전에 안 후보가 정치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단일화라고 얘기하는 건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한다"며 "안 후보 측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 않지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라든지 이런 것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는 '안 후보가 놓인 처지'라는 표현에 대해 "1월 초쯤에 안 후보가 기분 좋게 기세될 때와 달리 지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 추세가 완연하다"면서 "당시 분석했던 대로 저희 후보(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 부분 이전됐는데, 그분들이 다시 저희 후보에게 회복됐기 때문에 오히려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은 보수 성향과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라는 절차를 통해서 뭔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아마 우리 후보에게 그대로 오롯이 편입되기는 어려운 지지율 아니냐, 그런 인식도 당 내부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앞서 '11일 이전에 단일화 결판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번 주말이 지나면 안 후보가 사실상 선거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실제로 상당한 비용 지출과 더불어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11일 이전에, 그러니까 이번 주말 이전에 어떤 정치적인 판단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비극적으로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제주 서귀포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제주 서귀포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이준석 대표는 여아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며 존경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께서 내세우셨던 지역 통합의 가치 같은 것은 당연히 우리 당도 계승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을 급하게 선거에 끌어들이려다 보니까 그의 성대모사 영상을 올려서 노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영상을 띄우더라"고 말했다.

앞서 대선후보들은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선 막판 표심을 끌어오느라 애썼다. 5일 윤 후보는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께서는 순수한 열정, 그리고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인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서 극구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입각해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렸다"며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생각해 보니 잠시 노 전 대통령의 당시 입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감정에 북받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그 이튿날 이 후보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느냐"며 "그러나 그 세상은 우리가 그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결국 운명과 역사는 여러분을 포함해 우리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 사는 세상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었고, 또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최근 노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설정의 영상을 유투브 채널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의 영상에 성대모사로 삽입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과거 극우 성향 커뮤니티(일간베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기 위해 만든 이미지가 쓰여 논란을 부추겼다.


더불어민주당이 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영상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영상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비극적으로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의 그런 어떤 음성을 성대모사해서 이 후보와 무슨 인연이 있었거나 지지를 요청한 것처럼 하는 것도 웃기거니와, 그 과정에서 자료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그 영상물 안에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일베' 이런 데서 썼던 코알라 그림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선거운동에서 저희 같으면 그런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선거에 활용할 생각조차 못하겠는데, 그 와중에 그분을 희화화했던 그런 사진, 그림 같은 게 표현돼 있다는 것이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