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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일상으로”… 코로나 하강국면 맞은 美 ‘포스트 팬데믹’ 전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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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마스크를 벗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을 덮친 지 꼭 2년 만이다. 미국 내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이제 감염병 이후의 삶을 고민할 때라고 본 셈이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미국 정부가 ‘포스트 팬데믹’으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금의 코로나19 비상 사태를 벗어나 일상 회복 단계로 전환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점은 백악관 내에서도 쉽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라는 게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팬데믹 전환에 대해 묻자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오미크론 변이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 연구소장 역시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방심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ㆍ사망자 수가 세계 최다인 미국이 가장 먼저 ‘감염병 이후’ 검토에 나섰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정부가 일상 회복 채비에 나선 것은,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보다 43% 줄었다. 입원 환자 수도 19% 감소했다.
게다가 ‘방역조치 완화’ 압박도 거세다. 각 주(州) 주지사들은 연일 연방정부를 향해 포스트 코로나 청사진을 내놓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방역 규제를 풀어도 되는 지역 사회 전염 수준이나 입원 환자 수 같은 수치, 방역 조치 해제 우선순위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명확한 지침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이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하는 시민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탓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규제 완화 움직임마저 나오고 있다. 뉴저지주와 델라웨어주는 다음 달부터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했다. 최근 펜실베이니아주와 메릴랜드주도 주 전역에 적용했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했다.
다만 섣부른 완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메건 래니 브라운대 교수는 “미국에서만 여전히 매일 2,000명 넘는 사람들이 숨지고 있다”며 “지금은 규제를 철회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언제든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서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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