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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킬 후보는 이재명뿐"... 與, 친문 부동층 잡기 총공세

입력
2022.02.08 13:30
수정
2022.02.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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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부동층 표심 호소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 "지지율 주춤, 심각히 봐"
야권 단일화? "후보 구도 정리... 安 받지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이번 대선은 (진영 안팎의) 부동층을 각각의 후보가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선이 한 달도 안 남았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설 연휴 직후 여론조사도 오리무중. 이제 남은 변곡점은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5일 전에 누가 더 확실한 승기를 잡느냐다.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남은 일주일을 진영 안팎 부동층에 대한 집중 공략 주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이른바 친문 부동층, 진보 성향의 부동층, 중도 부동층을 그러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우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판세에 대해 "경합 열세"라고 진단했다. 설 연휴를 거치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려는 찰나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이른바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논란이 터지면서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 의원은 "(이 후보의) 경기도 지사 시절 비서실 직원들 문제가 상당히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의 이 같은 상황 판단은 이틀 전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입장이다. 중도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자세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대선은 부동층 싸움...친문, 진보, 중도 부동층 공략하며 지지호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다만 추가 사과 등 후속조치에 대해선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문제처럼 본인들이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어서 이 정도 해명과 사과로 대응하는 게 맞다는 게 캠프의 입장"이라며 "(김씨의 향후 공개 행보 등 포함) 수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부동층 호소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공략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친문 부동층과 진보 부동층, 중도 부동층 세 부류다.

먼저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친문 부동층을 향해선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형태로든 수사를 통해서 위해를 가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보복정치'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건 죄지은 더불어민주당 사람들 생각일 뿐"이라며 "이권에 개입해 부당 이득을 취한 사람, 실력 없는데 줄 잘 서서 지금 자리에 오른 사람이나 할 생각 아니겠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진보 부동층을 향해서 우 의원은 "윤 후보는 외교안보정책만 보더라도 극우적으로 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윤여준, 이상돈과 만남...국가지도자로서 안정감 줄 것"

2016년 6월 17일 김종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6월 17일 김종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상돈 교수, 윤여준 전 장관 등 합리적 보수를 상징하는 인물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 건 중도층 공략 행보라는 설명이다. "포용력 있는 국가지도자로서 안정감을 주고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수면 위로 끌어올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과 관련해서 우 의원은 "윤 후보 측에서 말하는 단일화는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통한 단일화, 결국 후보 구도 정리 아니냐"며 "완주 의사를 갖고 있는 안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건 (안 후보 입장에선) 받긴 어려울 것"이라며 단일화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최근 S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이재익 PD가 민주당으로부터 방송 내용에 항의를 받아 하차한 일에 대해서는 "대선 시기에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면서 찍지 말라고 하는 것은 지나쳤다. 이번에는 (이 PD가) 조금 오버하신 게 맞다"며 "윤 후보를 상상하게 하면서 이런 후보 찍으면 안 된다고 그랬으면 국민의힘이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되물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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