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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 상태’ 코로나 극장가… 아이맥스가 산소호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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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겟 백’은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22일 국내 공개한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1969년 1월 밴드 비틀스의 앨범 ‘렛 잇 비’ 녹음 과정과 뒷이야기 등을 품었다. 다큐멘터리 3부의 후반 60분은 비틀스가 영국 런던 음반사 애플 사옥 옥상에서 펼쳤던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담고 있다. 전설의 공연으로 알려진 이 부분은 따로 떼어져 ‘비틀즈 겟 백: 루프톱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11일부터 3일 동안 극장에서 상영된다. 당초 아이맥스관에서만 선보이려 했으나 예매 반응이 좋아 일반 상영관으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은 아이맥스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사례다.
코로나19로 붕괴 직전까지 몰린 극장가에서 아이맥스 등 특수관이 분투하고 있다. 매출 점유율과 관객 점유율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웃돌며 빈사 상태 극장가에 ‘산소호흡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맥스는 캐나다 영화사 아이맥스가 개발한 촬영·상영 시스템으로 일반 영화보다 더 큰 스크린에 고화질 영상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CJ CGV가 아이맥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아이맥스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맥스 매출액은 164억 원으로 2020년(71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관객 점유율은 1.7%로 2021년(0.9%)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점유율은 2.8%로 2021년(1.4%)보다 2배 뛰었다. 평일 2D 기준 1만7,000원으로 일반 상영(1만3,000원)보다 4,000원 비싼 관람료 덕을 봤다. 코로나19 이전 아이맥스의 매출 점유율은 1.9%(매출액 372억 원)이었다. 지난해 아이맥스 매출액은 2019년보다 56% 준 수치다.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액(5,826억 원)이 2019년(1조9,139억 원)보다 70%가량 급감한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셈이다.
개별 영화에서도 아이맥스 효과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듄’이 대표적이다. 상영시간 155분에 느린 전개에도 154만 명이 봤다. “아이맥스에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난 덕이다. ‘듄’은 아이맥스가 인증한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첫 영화라 눈길을 끌었다. 17만 명이 아이맥스에서 관람했다. ‘듄’은 지난해 인기 여세를 몰아 9일 아이맥스에서만 재개봉한다. 2017년 아이맥스 개봉으로 인기를 모았던 ‘덩케르크’(2017) 역시 같은 날 아이맥스에서 다시 선보인다.
아이맥스는 마니아 위주로 인기를 끌어 온 상영 형식이다. 상영 초기부터 예매 경쟁이 치열하고 반복 관람이 많다. 영화사들이 흥행몰이 도구로 활용하기 적당하다. ‘예매율 몇%’를 기록했다’며 대중에 알리기 좋은 성과를 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관객이 쪼그라들고, OTT 이용이 급증하면서 아이맥스의 극장 위상에 변화가 생겨났다. 코로나19로 극장에서 좀 더 차별화된 즐거움을 얻고 싶은 관객들이 늘면서 아이맥스 선호도가 높아졌다. 조성진 CGV 전략 담당은 “관객들이 예전보다 OTT와는 확연히 다른 관람 환경을 원하는 듯하다”며 “4D 상영 관객 비중 역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이맥스의 한계는 분명하다. 인기작은 주로 할리우드 영화에만 국한돼 있다. 전국 상영관은 서울 용산과 왕십리 등 17곳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시대 극장가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나 시장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조성진 담당은 “특수관들을 활용한 상영 전략을 짜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국내 화제작들이 나오지 않는 한 극장 사정은 나아질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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