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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후 2년간 스케이트 안 탔던 '빙속' 판데르폴이 최강자가 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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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닐스 판데르폴(26)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결승에서 올림픽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4위에 그쳤던 그가 4년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장거리 신(新) 강자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판데르폴은 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08초84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올림픽 4연패 도전에 나섰던 '장거리 황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르(36)는 9위에 머물고 말았다.
판데르폴의 6분08초84는 올림픽 신기록이다. 그는 10조에서 레이스를 펼치며 크라머르가 종전 올림픽에서 세운 신기록(6분09초76)을 0.92초 앞당겼다.
판데르폴은 올림픽 전 다른 경기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암시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5,000m, 1만m 금메달을 휩쓸어 2관왕에 올랐다. 당시 1만m 경기에서는 세계기록인 12분32초95를 기록했다.
판데르폴이 베이징에서 금 사냥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은 지난했다. 4년 전 평창에서 14위에 머무른 그는 올림픽 이후 2년 가까이 스케이트를 타지 않았다. 그는 훈련 대신 스웨덴 군대에 입대해 1년간 복무했고 마라톤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에 빠져들었다. 20차례나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했던 그는 또 1,000여 차례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도 했다. 자전거로 스웨덴 일주에 나서기도 했다.
판데르폴의 놀라운 성장의 비밀은 다름 아닌 스스로의 '동기 부여'에 있었다. 그는 두 달 동안 한 지역에 갇혀 훈련을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자신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스피드스케이팅만 연습하는 건 단조로운 일"이라며 "훈련을 위해선 스케이팅을 먼저 사랑해야 하고, 계속 사랑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한 실수는 동기 부여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동기 부여는 상대를 쫓아가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지만 스스로 매일 동기를 만들고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판데르폴은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시즌이냐는 질문에 "두번이나 그만두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아마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오는 1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에서 다시 한번 금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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