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 반대' 시위 몸살 캐나다 오타와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2.02.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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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시장 "주민 위험... 정부 차원 지원 필요"
연방 차원 대책은 아직... 트뤼도 총리도 침묵

코로나19 방역 규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로 캐나다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6일 수도 오타와에서 한 시위 참여자가 '자유'라고 쓰인 훼손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규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로 캐나다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6일 수도 오타와에서 한 시위 참여자가 '자유'라고 쓰인 훼손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 등 방역 규제에 반대하는 화물 트럭 운전사 시위로 캐나다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도 오타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트럭 시위대의 시내 점거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짐 왓슨 오타와 시장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계속되는 시위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왓슨 시장은 이날 CFRA라디오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고 털어 놨고, 제프 라이퍼 오타와 시의원은 “도시 전체에서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시위대를 지칭했다. 왓슨 시장은 전날에도 “시위대가 경찰보다 더 많다”며 우려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타와시 경찰이 트럭 시위대에 휘발유 등 ‘물질적’ 지원을 하는 사람들은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도 트럭 시위대 고사 작전에 나섰다. WP에 따르면 토론토시 경찰은 이날 “접근 경로를 유지하고 의료 종사자, 환자 및 가족을 보호하며 공공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시내 중심가 도로 폐쇄를 이번주에도 계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도 캐나다 연방 차원의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주말 동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년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선수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오타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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