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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터치 金' 중국에 곽윤기 "내가 꿈꿔 온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

입력
2022.02.06 22:11
수정
2022.02.0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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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 김동욱, 서휘민 등 쇼트트랙 대표팀이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뉴스1

곽윤기, 김동욱, 서휘민 등 쇼트트랙 대표팀이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불거진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가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곽윤기는 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에 참여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하고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며 "'내가 꿈꿨던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 때문에 한편으로 허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과는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전날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했다. 결승 진출이 무산되는 듯했지만 심판 판정으로 2위 미국이 탈락하면서 결승 진출 티켓을 얻었다.

당시 중국은 결승선까지 13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다가 선수 교대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엉켰는데, 러시아 선수가 중국 런쯔웨이와 장위팅 사이에 끼었다. 런쯔웨이는 러시아 선수의 터치를 뒤에 있던 장위팅이 한 줄 알고 속력을 올렸다. 결국 중국은 제대로 된 터치를 거치지 않은 채 3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경기 후 심판진은 약 10분의 긴 시간 동안 비디오를 돌려봤다. 그리고 중국의 터치 과정에서 진로를 방해한 러시아에 실격을 줬다. 아울러 2위로 들어온 미국도 실격 처분을 내렸다. 터치 없이 경기를 진행한 중국엔 페널티가 부여되지 않았다. 판독 끝에 결승에 올라간 중국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곽윤기는 "(중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미국 등) 3개 팀이 실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뒤에서 보던 네덜란드 선수들도 같은 말을 했다. 비디오 판독이 길어지면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터치가 안 된 상황이 인정된 적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교체를 못 했을 때는 반 바퀴를 더 타야 한다. 만약 저 상황이 다른 나라였다면 결선에 올라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베이징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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