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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광주는 마음의 고향"... 5·18 추모탑 먼 발치서 참배

입력
2022.02.06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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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득표율 20% 기대 속에 구애 나서
"5·18정신 헌법 반영, 국민합의 전제돼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념문과 참배단이 있는 추모탑 중간지점에서 고개 숙여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념문과 참배단이 있는 추모탑 중간지점에서 고개 숙여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광주를 방문해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의 정치, 정치혁명의 기치를 광주·호남에서 이어달라"고 호소했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는 등 불모지인 호남 민심을 녹이는 행보에 주력했다. 다만 국립 5·18 민주묘지에선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유족과 일부 시민의 항의에 가로막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먼 발치에서 참배할 수밖에 없었다.

호남 민심 계속 두드리는 윤석열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검찰에 있을 때 광주에서 근무하며 많은 분들과 정을 쌓아 제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호남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또 "광주 시민들이 보기에 국민의힘은 부족한 부분이 많고, 앞으로 바꿔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며 "저는 믿음직하고 후덕한 무등산을 닮은 통합과 신뢰의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저 윤석열이 혼신을 다 바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공약 보따리도 풀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기 위해 광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광주-영암 간 초고속도로 건설 △방사선 의료센터와 암 예방검진센터를 갖춘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등을 약속했다.

앞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을 찾아 유족 및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후진국이나 미개한 국가에서나 일어날 일인데,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선진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고가 있느냐"며 "사고 경위에 대해 정확히 조사해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호남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득표율 20%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윤 후보는 "득표율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호남과 호남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진정성을 갖고 뛰겠다"고 밝혔다.

전두환 발언 여진… 추모탑 먼 발치서 참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를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정권교체 슬로건이 적힌 수건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를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정권교체 슬로건이 적힌 수건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광주에서의 첫 일정이었던 5·18 민주묘지에서는 '전두환 옹호 발언' 여파가 이어졌다. 윤 후보 지지자와 윤 후보의 발언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뒤엉켜 긴장이 조성됐고, 윤 후보는 추모탑까지 이르지 못한 채 30m 앞에서 멈춰섰다.

결국 먼 발치에서 짧은 묵념을 한 윤 후보는 "분향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5·18 희생자 영령을 위한 참배를 했다"며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오월정신을 저뿐 아니라 국민 모두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한 것에는 거리를 뒀다. 윤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대선 공약사항이 될 수는 없다"며 "국민 합의에 의해 헌법 개정이 될 경우에 전문에 넣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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