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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 중국에 우려 표명"...정부 항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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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이 등장한 것과 관련 “한국의 논란과 우려에 대해 중국 측에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상호 고유문화가 존중돼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항의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올림픽 개막에 맞춰 베이징을 찾은 박 의장은 6일 주중특파원단과 화상간담회에서 전날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박 의장은 한복 논란 관련 질문에 “중국 인구 14억 명 가운데 1억2,000만 명은 한족을 제외한 55개 소수민족”이라며 “상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복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라는 점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스스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란과 우려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항의인가’라는 질문에 박 의장은 “우리는 자부심과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며 “이 문제는 긴밀하고 건설적으로 중국 각급 당국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리 상무위원장은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한국 측의 관심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박 의장은 전했다.
박 의장은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에도 불구, 상호 국민 감정이 악화되는 것과 관련 “양국 문화 콘텐츠의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를 회복하려면 문화의 전면 개방과 인문교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 측에 획기적이고 전면적인 문화 콘텐츠 개방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2016년 7월 성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지속되면서 한국 문화는 중국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영화 ‘오! 문희’, 올 1월 드라마 ‘사임당’이 6년 만에 중국에 내걸린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성과다.
앞서 4일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소수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가로챘다’, ‘명백한 문화 침탈’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대해 정부 대표로 베이징을 찾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소수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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