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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디테일 사랑?... 정책 답변마다 숫자 읊었다 [인터뷰]

입력
2022.02.07 14:00
수정
2022.02.21 16: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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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대선후보 인터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후보실에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정책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후보실에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정책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6년간 검사만 하다 정치를 하러 나온 지 이제 8개월째다. 국민 기준에 제가 좀 미흡해 보이는 부분도 있지 않겠나 싶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정치·행정 경험이 거의 없어 국가 운영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는 건 윤 후보의 최대 약점. 그래서인지, 그는 인터뷰 내내 '숫자'를 적극적으로 거론했다. 경제·에너지 분야 답변을 하면서 특히 그랬다.

윤 후보는 ‘공약에 들어가는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약을 낼 때마다 재원을 다 계산한다. 생으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박근혜 정부보다 650조 원을 더 썼다. 현 정부 첫해부터 올해까지 정부 예산이 매년 50조 원씩 늘었다"며 연도별 예산 액수를 열거했다.

이어 "앞으로 세수도 늘 테고 경제 활성화도 될 테니, 집권하면 5년간 정부 예산이 3,000조~3,500조 원은 될 것"이라면서 "예산의 50%는 경직성 예산이고 나머지 50%는 재량 예산인데, 재량 예산 중 절반이 사실상의 경직성 예산이라고 치면 전체 예산의 4분의 1은 정부 선택에 의해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4분의 1에 대해 지출 구조조정을 해서 공약 재원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허상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 국토 면적은 우리의 98배인 데다, 지난 10년간 풍력ㆍ태양광 에너지 산업을 엄청나게 육성했다”며 “그래서 미국이 20 정도의 신재생에너지를 얻는다고 할 때, 국내 산업에 필요한 에너지는 500 수준이라 감당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원전의 안전성을 설명하면서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원자로가 터졌지만 외벽이 막아 줬다. 박정희 정부에서 만든 월성 1호기의 외벽이 스리마일보다 두 배 두꺼운데, 스리마일이 50㎝라고 하면 월성은 1m"라고 했다. 원전 수명과 경제비용에 대해서도 "건설 비용 2조 원짜리 원전의 가동기간을 40년으로 잡아도 분할 상각하면 건설 원가는 다 빠진다"고 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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