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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보다 빠른 아이 발육… 혹시 ‘성조숙증’?

입력
2022.02.06 17: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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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와 함께하는 건강 Tip] 송경철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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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은 사춘기가 지나치게 빨리 시작되는 질환이다.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다. 성조숙증으로 인한 이른 초경 및 최종적인 성인 키 저하는 자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Q. 최근 환자가 크게 늘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조발 사춘기) 환자가 2010년 2만8,251명에서 2020년 13만6,334명으로 10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소아 비만, 환경호르몬 영향은 물론 아이 성장과 성조숙증 관심 증대 등으로 진단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Q. 의심 증상과 검사법은.

“여자 어린이는 유방 발육, 남자 어린이는 고환 크기 증가가 성조숙증의 주증상이다. 이 밖에 음모, 액모, 여드름, 체취, 키가 한 해 6㎝ 이상 커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이른 나이에 나타나면 소아내분비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성장 상태를 측정하고 2차 성징 여부를 진찰한다. 이후 골연령 검사, 호르몬 검사를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호르몬 자극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검사도 시행한다.”

Q.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성조숙증 원인은 갑상선 질환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 질환, 종양, 희소 질환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런 원인 질환을 늦게 발견하면 병이 악화될 수 있기에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성조숙증 치료가 늦어지면 최종 키가 크지 않고, 특히 여자 어린이는 초경이 빨라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성조숙증 발견ㆍ치료는 병 악화를 막고 자녀의 적절한 성장을 위해 빨리 이뤄져야 한다.”

Q. 치료와 예방법은.

“성조숙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가장 흔한 중추성 성조숙증은 뇌에서 성호르몬 반응성을 줄이는 ‘GnRH 작용제 주사제’를 주기적으로 투여한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자녀가 비만·과체중 되지 않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음식과 환경호르몬의 성조숙증 관련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에 예방 측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경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송경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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