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광주 붕괴사고 현장 방문... "후진국성 산재 부끄럽다"

"사고 원인·재발방지 방안 철저히 규명"

김부겸 국무총리가 4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찾아 모두발언하고 있다. 광주=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4일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철학을 앞세워서 노력을 해왔지만 후진국성 재난들, 특히 산업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되는 부분을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왜 이런 사고가 빈번할 수밖에 없는 건지, 현장에서 도대체 어떤 문제 때문에 이런 일이 있는지 이번에는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를 향해 "사고 원인을 찾아내고,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는 한편, "특히 국토부는 '이렇게 사람의 목숨이 어이없이 희생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에 대한 위로도 전했다. 김 총리는 사고 현장 천막에서 가진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와의 면담에서 "마지막 한 분이 돌아오실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씨가 "매몰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이 끝나면 저희는 텐트 밖으로 나가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싸워야 한다. 국가가 이 부분까지 나서서 해결해달라"고 하자, 김 총리는 "(시공사가) 잘못한 것 자체를 덮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책임을 분명히 따지겠다"고 했다. "여러분을 절대 외롭게 하지 않겠다. 정부를 믿어달라"고도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