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용민 첫 TV토론 뒤 "이재명 84점...윤석열은 40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재명 국정철학 보여줘... 윤석열은 원고만 읽어"
"배우자 문제 윤석열이 불리해서 못 띄운 듯"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현안 질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과 관련해 4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점수를 매겨 보자면 84점 대 40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토론 결과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자평했다. '84점 대 40점'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주택 청약점수 만점 84점을 40점으로 잘못 말한 것에 빗댄 표현이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거의 모든 정책에 본인의 전문성과 고민들을 그대로 다 담았고 그게 하나의 국정철학으로 꿰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대전환 위기 속에서 이것을 어떻게 기회로 바꿔 내느냐, 이때 국가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느냐에 대한 것을 쫙 꿰서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일관성이 별로 없고 그때그때 맞춰서 얘기하는 수준"이라면서 "단편적인 부분에만 집착하고 국정철학이 없다 보니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네거티브할 때만 약간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의 태도에 대해서도 "준비된 원고가 없으면 질문조차 거의 못 하는 수준이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를 반복하고, 앞을 바라보거나 상대 후보자를 바라보면서 질문하는 게 아니라 준비된 원고를 읽기에 바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TV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집중 공격한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이 후보의 방어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장동 의혹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증거나 관련자들의 진술을 보면 국민의힘 쪽을 향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나 김만배씨의 '카드' 발언 등을 띄운 것에 대해 "윤석열 후보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3일 토론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배우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를 두고 김 최고위원은 "기본적으로 이재명 후보 측은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라는 원칙 때문에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시면 된다"면서 윤석열 후보 쪽의 경우는 "잃을 게 훨씬 많기 때문에 언급을 안 한 게 아닐까"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특활비가 정치자금으로 유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 "이런 의혹들이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 측에서 오히려 배우자 문제나 이런 것들은 건드리지 못하고 대장동 얘기 정도만 했던 게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