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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하루 3만' 코앞… 정부의 오미크론 '예측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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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7,000명을 돌파, 3만 명을 코앞에 두게 됐다. 정부의 예측보다 증가세는 훨씬 빠르다. 물론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꼭 맞으란 법은 없다. 하지만 예측 실패는 대응 역량 부족으로 이어진다.
벌써 곳곳에서 예상을 넘어선 증가세 때문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확진 후 3일이 지나도록 별도의 지침 없이 방치되거나, 경증 환자가 생활치료센터 격리 중에 증상악화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7,44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 4주간 같은 요일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추이를 보면 매주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0시~오후 9시까지 집계된 확진자는 2만6,273명이다. 전날 오후9시~자정 추가된 확진자가 5,000명 수준인 걸 감안하면 5일 0시 기준 확진자는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를 최소 3만2,000명에서 최대 12만2,000명까지로 예상했다. 지금의 증가세라면 정부 예측은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예상보다 빠른 오미크론 확산세에 부작용은 벌써 발생하고 있다. PCR 검사 결과 확진을 받았는데도 2~3일 동안 방치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왔다. 확진 직후엔 재택치료자인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야 하는지 등을 통보받고 치료에 들어가야 된다.
지난 1일엔 부산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입소 8일 만에 증상 악화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입소 사흘째부터 증상 악화를 호소했지만, 의료진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사망자는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였다"며 "아마 하루 2번씩 이뤄지는 모니터링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보건소장들과 회의를 했는데, 기초역학조사와 재택치료 모니터링에다 자가격리 관리 등 수많은 업무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대응단계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빨리 대응단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냉정하게 말해 오미크론 대응단계 전환 자체가 '일부 환자를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확진자가 늘어나더라도 환자 전달 체계, 재택치료 관리 역량 등을 최대한 빨리 안정화시켜야 하는데 이 부분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7일부터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처방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로 확대한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투약된 인원이 1,275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공급기관도 요양병원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동네 병·의원까지 확대해 처방키로 했다.
역학조사와 검사문진표도 간소화해 효율성을 추구한다.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는 보건소의 전화 조사 대신 환자 스스로 전자시스템을 통해 기입하는 '자기기입식'이 도입된다. 확진자가 보건소에 신청해 양식을 받아 작성·제출하는 방식이다. 선별진료소 등의 전자문진표도 현행 25개 문항에서 14개로 간소화된다.
또 정부는 신속항원검사키트 공급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업체를 신규 허가하고 △기존 계약된 수출물량과 생산 일정을 조정해 국내에 우선 유통시키도록 하며 △키트 생산인력의 주 52시간 근무제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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