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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빅토르 안... 조국 등지고 中 위해 뛰는 '애증의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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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귀화 후 조국을 향해 칼날을 겨눈 ‘애증의 스타’들이 연일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프리스타일 스키선수인 구아이링(18)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빅토르 안(37·러시아)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미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프리스타일 스키선수 구아이링(미국 이름 에일린 구)이다.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구아이링은 9세에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주니어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2019년 고작 15세의 나이에 미국 전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9차례 우승을 거머쥐는 천재성을 보여주며 스타로 부상했다.
하지만 구아이링은 같은 해 돌연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으로 귀화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으로 중국을 대표해 뛰겠다. 엄마가 태어난 곳의 젊은이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배경을 밝혔다.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미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자신의 의지로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점만으로 중국인들은 그녀에게 열광했다. 특히 설상 종목에서 약세를 보여온 중국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금메달 유력 후보가 굴러들어온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구아이링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아이링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팔로워는 128만 명에 달한다.
반면 미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구아이링도 중국 귀화 후 엄청난 압박을 받았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귀화 발표 이후 끔찍한 말이 담긴 수백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살해 협박 내용도 있었다. 15세였던 나에겐 정말 힘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구아이링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빅에어 세 종목에 출전한다. 특히 하프파이프에서는 금메달 ‘0’순위로 꼽힌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나온 한국 출신 스포츠 스타도 있다.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빅토르 안(한국 이름 안현수)이다.
빅토르 안은 한국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이다. 그는 2001년부터 한국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였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뛰며 3관왕을 차지했다. 스피드, 지구력, 기술, 경기 운영 등 완벽한 기량을 갖추며 역사상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10년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였고, 무릎 부상 등에 따른 성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국가대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듬해 그는 예상치 못한 결정을 했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로 출전한 빅토르 안은 3번의 금빛 질주로 러시아를 열광케 만들었다.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 타이 기록(금 6, 동 2개)을 가지고 있다.
2020년 은퇴한 빅토르 안은 이번 올림픽에는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로 참가했다.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스케이터로 꼽혔고, 또 세계 최강이라는 한국 쇼트트랙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개최국 중국 입장에선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팀을 꺾기 위해 그의 경험이 절실했다. 빅토르 안을 바라보는 한국 빙상 팬들의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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