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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를 강원도에?' 윤석열 토론 언급에 민주당 허영 "좌시 않을 것"

입력
2022.02.04 09:30
수정
2022.02.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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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가' 공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TV토론서 '강원·경기·충청' 사드 배치 가능성 언급
민주당 해당 지역 의원들 거센 반발
허영 강원도당 위원장 "수십년간 군사대결 피해"
경기 남부·충청 의원들 "절대 불가" "편가르기"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강원도에 '사드'를 배치해? 누구 맘대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은 3일 4당 대선 후보 첫 TV토론 종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할 후보 지역 중 하나로 강원도를 언급하자,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그는 최윤 강원 대전환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4일 오전 도당에서 윤 후보 사드 배치 발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드를 추가 배치할 곳으로 언급한 강원·경기·충청 지역에서 잇따라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3일 TV토론에서도 "(추가할 사드를) 어디에 설치할 건가"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질문에 "위치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제가 볼 때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TV토론 직후 강원도 내 여권이 강력 비판에 나섰다. '사드 배치'가 굉장히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임은 물론 해당 지역민들 의견 수렴이나 지역 발전 전략 등 교감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허 위원장은 지역언론에 "강원도가 수십 년간 군사적 대결상황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데, 강원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며 "강원도의 역사를 모르는 것이고, 사드 배치 후 어떤 군사적 긴장 상황을 초래할지 대선후보로서 인식을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충청에 이어 경기 평택 화성 오산 의원들도 비판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TV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TV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 전에는 경기 남부에 지역구를 둔 여권의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이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두고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홍기원(평택갑) 안민석(오산) 송옥주(화성갑) 의원과 김현정 평택을 지역위원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큰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평택에 '사드배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윤석열 후보의 안보 포퓰리즘 행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드는 북한이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저고도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실효적인 수도권 보호대책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평택시는 그간 캠프 험프리스, K-55 오산공군기지, 해군 제2함대, 공군작전사령부 등 국가 안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은 국가를 위해 수십 년간 큰 희생을 감내해오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 큰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평택에 사드 배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도 마찬가지다. 충남 천안 3선 의원인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3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수도권 국민이 불편해하니 평택, 충남에 사드 배치를 고려한다'는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설명을 언급하며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제 하다못해 거주지역에 따른 차별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도 수도권 주민에게만 한정되나"라며 "충청 지역을 찾아 충청의 아들이라 외치던 윤 후보는 가식적 발언에 대해 충청인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발끈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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