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재명 "사드 추가? 경제 망쳐"... 윤석열 "안보 튼튼해야 주가 유지"[TV 토론]

입력
2022.02.04 04:30
1면
구독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 대선 4자 대통령 후보 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뉴스1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 대선 4자 대통령 후보 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을 놓고 맞붙었다. 대선을 34일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서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공약한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 "수도권에 설치할 효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 무역의 25%가 중국에 의존하고 협력한다. 왜 다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경제를 망치려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다면 사드가 필요하다”고 재반박하면서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국가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외교·안보 정책과 노선을 놓고 가장 첨예하게 부딪혔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미중 갈등 격화로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는 시점인 만큼, 각자의 진영 정체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실용 외교 노선을 재확인했고, 윤 후보는 이날 한미동맹 재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대선을 34일 앞두고 처음으로 실시된 이날 TV토론은 대선 승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중 누구도 '확고한 1등'을 선점하지 못하고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상황에서, TV토론 성적표는 부동층의 선택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포함한 토론 참가자 4명은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정책 대결에 대체로 집중했다.

그럼에도 ‘대장동 특혜 개발’을 둘러싼 공방은 치열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경기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냐”라고 대장동 의혹의 배후로 이 후보를 지목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로 내가 이익을 본 것은 전혀 없다”고 맞섰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윤석열 후보의 약점을 잡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책임질 일 아니냐”라며 역공했다.

TV토론 분야별 대선후보 입장

TV토론 분야별 대선후보 입장


부동산 분야 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인가’라는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부족한 정책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는 반성하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에 답은 정권교체밖에 없다”며 거듭 각을 세웠다.

부동산 정책 최우선 순위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대적 공급정책을 제일 먼저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내 집이든 전셋집이든 일단 집을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하겠다. 먼저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연금개혁을 약속하자고 제안했고, 나머지 세 후보는 즉석에서 동의했다. 다만 "연금개혁에 동의하나 통일된 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이 후보) "정권 초에 초당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윤 후보) 등 구체적 개혁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날 토론에 대한 양당의 평가는 엇갈렸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윤 후보의 모습은 무척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동문서답 끝판왕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장동 이슈가 나오면 말을 돌리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논평했다.


김현빈 기자
홍인택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