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약 만점 40점” 이재명 “尹도 LTV 90% 공약” 말실수 [TV 토론]

입력
2022.02.03 22:33
수정
2022.02.0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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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만점 질문한 安 후보 "84점입니다"
李 "LTV 90%로 확대한다고" vs 尹 "그런 적 없다" 반박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 대선 4자 대통령 후보 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뉴스1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 대선 4자 대통령 후보 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뉴스1

말주변이 뛰어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실언을 줄이려고 만반의 준비를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부동산 주제 토론에선 말실수를 피하지 못했다.

먼저 빈틈을 보인 쪽은 윤 후보였다. 윤 후보는 부동산 청약점수를 묻는 질문에 실책을 범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군필자에게 청약가점을 5점 부여한다고 공약한 걸로 안다”며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는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는 “84점”이라고 즉각 정정했다.

안 후보는 이어 “3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64점이다. 그러니까 30대가 만점을 받으려면 스무 살이 되자마자 청약저축을 들어야 가능한 점수”라며 “작년에 서울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윤 후보는 “거의 만점이 다 되어야”라고 말을 흐렸고, 이에 안 후보는 “62.2점”이라며 다시 바로잡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방안을 두고 맹공을 펼치려다가 자충수를 뒀다. 이 후보는 “LTV는 얼마나 완화하는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청년원가주택의 경우 80%까지”라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90%로 완화하셨죠”라고 되물은 뒤 “정책을 발표할 때 80%로 할건지, 90%로 할건지가 중요한데 아무 설명 없이 80%로 주장하다가 갑자기 90%로 바꾸는 건지”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거듭 “80%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팩트체크는 언론에서 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후보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꼴이 됐다. 윤 후보 측은 곧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6일 전 90% 완화 예정이라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공식 발표가 아니다”라며 “윤 후보는 LTV 90%를 공약한 적이 없다. 80%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JTBC는 지난달 28일 ‘윤석열도 LTV 90%까지…”신혼부부 등에 저리 대출”’이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통해 윤 후보가 90%까지 올리는 공약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LTV 공방은 이 후보가 자신의 LTV 90% 공약을 윤 후보가 따라한 것으로 보고, 토론 도중 확인하려다 윤 후보가 이를 반박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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