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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3배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면역력 강해도 문제

입력
2022.02.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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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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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은 손목ㆍ발목 등 다양한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전 인구의 1% 정도에서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특히 여성의 발병 비율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아 주의해야 한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8,984명에 달했다. 이 중 여성이 18만76명, 남성이 5만8,908명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5만9,995명, 40대 15만9,350명, 50대 32만380명, 60대 37만5,430명으로 50~6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류마티스 관절염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바이러스 감염, 세균 감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폐경된 여성의 경우 갱년기 증상과 함께 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효진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건강한 조직 및 세포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우리의 면역체계가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이에 따라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질병으로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증상으로는 아침에 주먹을 쥐기 힘들 정도로 뻣뻣함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손ㆍ발의 작은 관절, 특히 손가락 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 부위도 손과 발 마디에서 시작해 손목과 발가락 관절로 퍼지다가 점차 어깨, 발목, 무릎, 팔꿈치 등으로 확대된다.

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 약제, 스테로이드, TNF차단제, 기타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된다”며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약제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혀 증상을 완화하고 병 진행을 막아 질병 관해(寬解ㆍremission)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치료”라고 했다.

일반인은 면역력이 강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도 지나친 면역력 강화가 증상 완화에 도움되지 않는다.

적당한 면역력은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나친 면역력 강화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보조식품의 과도한 의존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질병으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증상 완화와 관해만이 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며 “자가면역 질환자는 자신의 면역력이 자신의 몸을 공격하므로 지나치게 면역력을 강화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자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방안을 고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적이라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품은 거의 없다. 따라서 병원에서 처방하는 검증된 약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ㆍ항산화 비타민ㆍ오메가-3 등을 먹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식품 섭취가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이나 증상 조절에 큰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오메가-3의 경우 관절염에 도움되는지에 대한 근거는 거의 없기에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항산화제 비타민은 일부 도움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에 동반되는 골다공증 조절을 위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치즈와 떠먹는 요구르트ㆍ우유 등은 도움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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