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주 홀대론' 파고든다... 대선후보 가운데 첫 방문

입력
2022.02.03 17:44
수정
2022.02.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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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호남·제주 방문 검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인천 강화군 양서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인천 강화군 양서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말 호남·제주를 방문해 취약 지지층 공략에 나선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제주를 찾은 대선후보가 없었던 만큼 '제주 홀대론'을 파고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민의힘 선대본부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과 얘기가 오간 양자토론(7, 8일쯤)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5, 6일쯤 호남·제주 방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윤 후보는 최근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및 결의대회에 참석하며 조직력 강화에 공을 들여 왔다. 대선후보 선출 이후 제주만 챙기지 못한 터라 '방문 1순위'에 꼽혀왔다.

제주 지역 유권자 수(약 55만 명)는 많지 않지만 정치적 상징성은 작지 않다. 직선제로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제주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제주 지역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제주 지역구(3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지난달 25, 26일 제주일보 등의 지역 언론사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 36.0%, 윤석열 후보 29.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0.2%, 심상정 정의당 후보 3.5%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다만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제2공항 건설을 계기로 윤 후보가 역전을 노려봄직 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당내 경선 당시 제주를 방문해 "도민 여론을 수렴해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이 후보는 제2공항보다는 제주-전남 해저터널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 선대위 관계자는 "제2공항 건설보다는 해저터널에 대한 도민들의 반감이 훨씬 더 크다"며 "현재 지지율 차이는 점차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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