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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항원검사 '음성' 나와도 코로나 아니라는 증거는 아냐"

입력
2022.02.03 14:30
수정
2022.02.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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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속항원검사 정확도 낮고, 오미크론엔 더 떨어져"
"4주 안에 확진자 10만명 될 수도"
"오미크론 6, 7월까지 이어질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2,907명을 기록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2,907명을 기록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대응 차원에서 본격 사용될 신속항원검사를 두고 "대한진단검사의학과 학회에서 검증한 걸 보면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50% 안 되는 걸로 나오고, 오미크론에는 정확도가 더 떨어진다는 외국 결과도 있다"고 우려했다.

엄 교수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했을 때는 양성만 의미가 있고, 음성인 경우엔 코로나19가 아니다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실제로도 양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PCR 검사를 하는데, 신속항원검사 음성이 나왔어도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거나 코로나19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나는 코로나19가 아니다' 이렇게 판단하시면 안 된다는 얘기"라며 "(이런 경우에는) 호흡기 안심클리닉 같은 곳에서 유증상자이고 의사 판단에 의해서 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소견에 따라서 PCR 검사를 받을 수가 있으니까 그 경로를 이용해 (PCR검사를 받아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량이 앞으로 폭증할 가능성이 높고,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한계가 85만 건 전후로 보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나 고위험군 시설 종사자에 PCR을 집중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는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선 확진자수가 조만간 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폭증할 수 있어서다. 엄 교수는 "마지막으로 조사된 감염재생산지수 1.54를 그대로 적용하면 길게 잡아도 3, 4주 안에는 (확진자가) 10만 명 발생이 가능해진다"며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3만 명이 넘고, 그다음에 전파 양상이나 또한 검사 시행 건수에 따라 4만 명에서 5만 명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오미크론 유행 종료 시기를 묻는 질문에 엄 교수는 "앞으로 두 달에서 석 달 동안 상당히 폭발적인 확진자 발생을 경험한 후 좀 길게 꼬리가 이어질 것 같다"며 "현 예측 모델을 보면 6월에서 7월 정도 돼야 오미크론 유행이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미크론 이후론 큰 유행 가능성 낮아져"

엄중식 교수. CBS 캡처

엄중식 교수. CBS 캡처

이어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면 면역을 가진 인구비율이 훨씬 더 높아져 새로운 변이로 인한 유행이 발생해도 유행의 증폭이 둔화하고 짧아질 것 같다"며 "중환자 발생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지금과 같은 큰 유행을 경험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최근 마스크를 벗거나 방역을 대폭 완화한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등의 외국 사례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시작돼 이미 정점을 지나가는 상황이라 우리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며 "고위험군은 여전히 위험할 가능성이 있어 계속해서 보호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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