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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서 도왔다" 김혜경 해명에 하태경 "최순실도 그랬다"

입력
2022.02.03 12:00
수정
2022.02.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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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김혜경 과잉 의전 논란의 핵심은 권력 사유화"
"친해서 조력 최순실 비선실세 논란과 같은 맥락"
"TV토론회 성패는 말발 아니라 신뢰감"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캡처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과잉 의전을 받고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배우자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향해 '무속 논란'과 함께 비선 실세라며 비판했고,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김혜경씨 과잉 의전을 '최순실 사태'에 빗대 공세 수위를 높일 태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혜경씨 과잉 의전 의혹을 "권력의 사유화"라고 정의하며 "(이 후보가) 대통령 권력을 가지기에 너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고, 우선 김씨 해명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과잉 의전 의혹에 대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 의원은 "우리 사무실 직원이 제 부인을 위해 자꾸 알아서 뭘 해주면 야단쳐야 한다. 그런 마인드가 없고 더 좋아할 거라 생각했으면 그게 더 큰 문제"라며 "최순실 문제도 그렇다(그렇게 시작됐다). 그런 게 비선실세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잉 의전을 명한 경기도 공무원이 이 후보 성남 시장 시절 7급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5급으로 '고속 승진'한 사실에 비춰 "권력을 사적으로 활용하는 습성이 든 사람들 아니냐, 그런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으로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비선실세로 몰아간 민주당이 되레 역풍을 맞았다는 평가다. 하 의원은 "민주당이 배우자 문제를 굉장히 키웠다. 후보 본인보다 배우자가 더 중요한 것처럼 키워 그 반사 효과로 자기들이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녹취록을 보면 김건희씨가 자기 남편의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건 하나도 없다"면서 "앞으로 김건희 리스크는 많이 약화되고 오히려 김혜경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라고 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4자 TV토론의 관전 포인트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양자 담합 토론 규탄 철야농성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양자 담합 토론 규탄 철야농성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이날 저녁 열리는 4자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해서는 "실제 토론에서 득점하는 건 스킬과 상관없다"며 윤 후보 선전을 기대했다. 토론 잘하는 '파이터'와 나라를 이끌 '리더'의 덕목은 다르기 때문에 대선 TV토론은 신뢰감, 안정감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하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장점은 빠르고 영리한 것"이라면서도 "(그 결과) 입장을 자주 바꾼다. 긍정적인 면보다 리더로서 국가가 굉장히 혼란스럽겠구나(라고 유권자가 판단할 것)"라고 전망했다.

이번 토론의 관전 포인트로 안철수 후보를 꼽았다. "본인 지지율 높이는 게 우선 순위라 윤 후보를 타깃으로 해야"하는 한편, 이재명 후보 논리를 "잘 막아줘야 야당 지지자 일부가 (안 후보에게) 올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갑철수', 'MB아바타' 등 역대급 어록을 남긴 19대 대선 후보 토론을 안 후보가 "얼마나 극복했는지"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포인트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경선 때 토론을 16번(같이) 했다. 모르는 거 있으면 자연스럽게 모른다고 넘어가더라. 큰 실점은 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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