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윤석열 향해 "사드 배치 등 찬반 이념화·갈라치기 위험해"

입력
2022.02.03 13:00
수정
2022.02.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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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캠프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드 배치 찬반 이념화, 갈라치기 위험해"
"4자토론서 대한민국 현실 진단하고 전략 제시"
"양자토론 고집은 민주주의 침해"

권은희(오른쪽)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안철수 당대표. 오대근 기자

권은희(오른쪽)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안철수 당대표.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위원장을 맡은 권은희 원내대표는 3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겨냥해 "단일화와 관련된 자가발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없으니 자가발전을 그만하라"고 말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해 "단일화 이슈를 제기하고 그 이슈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있으면 그 반응에 대해서 그것 봐라, 단일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단일화를 끊임없이 계속 자가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표가 온라인 광고 계약을 하는 당은 완주 의지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국민의당이 그 계약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당이 실무적 부분까지 굳이 설명하면서 (단일화) 없다고 얘기하기 전에 단일화 자가발전을 멈추고 (윤석열) 후보에게 집중하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옹호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사드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말한 것을 두고 "찬성과 반대를 이념화하고 갈라치기하는 모습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 방어와 관련해서 장사정포가 가장 위협적인데 이 사드라는 부분들은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체계이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런 찬반이 차분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드 추가배치뿐만 아니라 멸공, 선제타격, 주적 이런 부분에서 줄줄이 시리즈로 이런(이념 갈라치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민국을 다시 과거로 퇴행시키는 구태의 모습"이라면서 "제1야당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 박스권 갇혀... 결국 중도 확장성 선택할 것"


지난해 11월 25일 '2021 코라시아 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웨스틴 호텔에서 안철수(왼쪽부터)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지난해 11월 25일 '2021 코라시아 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웨스틴 호텔에서 안철수(왼쪽부터)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권은희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10% 중반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20% 기점으로 선택이 승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준점을 삼고 계신 것 같다"면서 20%를 돌파하면 필승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현재 지지율 추이를 보면 두 가지 특성이 있는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과 안철수 후보의 중도에 있어서 확장성"이라면서 "박스권과 확장성이란 추세가 의미가 있고 결국은 유권자의 표심은 확장성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 초 국민의힘 내분이 수습되면서 (국민의힘 쪽에서) 안철수 지지율은 모두 빠질 것이라고 자신을 했었는데, 안철수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캠프는 3일 4자토론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4자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건 대한민국 현실에 대한 진단인데, 어떤 후보도 이 부분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빈말로 판명되는 그런 공약들을 남발하는 수준에서 멈추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는 정확하게 대한민국 현실을 진단하고 이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국민들께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 쪽에서 4자토론 이후 재차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토론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오랫동안 잘못을 했고 탄핵이란 초유의 일도 겪었는데, 그 뿌리 깊은 오만함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원에서 양자토론과 관련해서 국민의 선택권을 제약한다고 밝혔고 이는 곧 민주주의에 대한 침해라는 뜻"이라며 "어떻게 이를 수용하고 전적으로 따르지 않고 끝까지 자신들의 뜻대로 하겠다는 아집 속에 있을 수 있는지, 도대체 국민들이 보이긴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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