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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연애’ 들킨 CNN 사장 사임…상대는 부사장

입력
2022.02.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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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전 앵커 쿠오모 형제 성추문 조사에서 들통
골러스트 부사장 "팬데믹 와중에 연인 관계로 발전"

'사내 연애'로 사임한 제프 저커 전 CNN 사장. AP 연합뉴스

'사내 연애'로 사임한 제프 저커 전 CNN 사장. AP 연합뉴스

미국 최대 케이블 뉴스 채널 CNN의 제프 저커(56) 사장이 ‘사내 연애’로 사임했다. 상대는 열살 이상 연하의 부사장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저커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동료와의 합의된 관계를 미리 공개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물러난다”며 “내가 잘못했다”고 밝혔다. 저커 사장의 ‘사내 연애’는 전 CNN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가 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추문 은폐 가담한 데 대한 회사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저커 사장의 연애 대상은 40대 초반의 앨리슨 골러스트 CNN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담당자다. 그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 “저커 사장과 나는 지난 20년간 친한 직장 동료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와중 관계가 발전했다”며 “진작 우리 관계를 밝혀야 했는데 후회된다”고 했다. 다만 골러스트 부사장은 CNN에 남기로 했다. 저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 모두 이혼한 상태다.

앨리슨 골러스트 CNN 부사장. AP 연합뉴스

앨리슨 골러스트 CNN 부사장. AP 연합뉴스

둘은 CNN 이전 NBC에서부터 20년 이상 함께 일해왔다. NBC 유니버설 최고경영자 출신인 저커는 2013년 CNN 사장으로 옮긴 뒤, CNN 신임 임원으로 골러스트를 가장 먼저 스카우트 했다.

둘은 쿠오모 가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골러스트 부사장은 2013년 CNN에 합류하기 전 4개월간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공보국장을 맡았었다. 저커 사장은 지난해 크리스 쿠오모를 CNN 앵커로 발탁한 뒤 크리스가 형의 성추문을 은폐하기 위해 언론 대응법 등을 조언해줬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그를 끝까지 감싸며 이사회의 사임 요구를 거부했었다.

이날 저커 사장의 사임은 모회사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을 앞두고 발표됐다. 워너미디어의 뉴스·스포츠부문 의장인 저커 사장은 최근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CNN+ 출범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제이슨 킬라 워너미디어 최고경영자는 저커 사장의 사임을 수용하면서 마이클 배스, 에이미 엔텔리스, 켄 자우츠 등 3명의 임원이 임시로 CNN 경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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