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윤석열 "나는 오바마와 같은 ENFJ"...대선까지 스며든 MBTI

입력
2022.02.02 17:30
구독

윤석열 "내 MBTI는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
후보 MBTI 유형으로 "역시 대통령감" 홍보하고
성격 검사 방식 빌려 대선공약 맞춤 플랫폼도 등장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 캡처

대선주자 사이에서 MBTI(성격 유형 검사)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후보들의 MBTI 유형을 공개하며 '타고난 대통령감'임을 홍보하는가 하면, MBTI 검사방식을 차용해 대선 공약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출시됐다.

윤 후보는 1일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MBTI가 ENFJ(외향+직관+감정+판단)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 속에서 인공지능(AI) 윤석열은 "(ENFJ 유형이)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라며 "카리스마와 충만한 열정을 타고난 리더형"이라고 자신의 MBTI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어려움에 맞서 싸운다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타고난 대통령감인가요? 같은 MBTI에 버락 오바마님도 있다"고 덧붙였다.


MBTI 유형으로 2030 표심 잡기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 포럼 간담회에 참석한 각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 포럼 간담회에 참석한 각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MBTI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격 유형 검사다.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의 8가지 경향을 조합해 총 16가지의 유형으로 성격을 분류한다. MZ세대들이 이를 통해 타인의 성격과 취향을 파악하면서 화제가 됐지만, 윤 후보는 지난해까지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윤 후보의 MBTI가 공개되면서 다른 대선주자들의 유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리더형' 기질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대통령감'임을 부각한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같은 당 류호정 의원이 띄우기에 나섰다. 류 의원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심 후보 MBTI가 '대담한 통솔자'형인 ENTJ(외향+직관+사고+판단)라고 언급하며 "정말 대단한 통솔자다. 실제로 곁에서 지켜본 바로는 '타고난 정치인'이다"며 추켜세웠다. 그는 "최근 심 후보가 아침에는 지하철역 출근 인사로, 저녁에는 비행기, 기차를 타며 전국을 오갔다. 이런 일정들을 소화하려면 너무 예민하고 까칠하면 하기 힘들다. 곁에서 보며 몸도 정신도 잘 챙기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MBTI를 언급하며 '타고난 대통령 기질'을 강조했다. "신기하게도 직업에 따라서 MBTI가 바뀌었다"며 "의사였을 때, 사업가였을 때, 교수였을 때, 그리고 정치인일 때 MBTI 결과가 모두 달랐다. 그 직업을 하는 데 최적화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바뀐 유형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7월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MBTI 검사 결과의 일부만을 공개했다. 당시 이 후보는 "2002년 장난 삼아 해봤는데 의사가 결과를 보고 울더라. 이런 성격인데 어떻게 험한 시민운동을 했냐면서. 섬세하고 내성적이라 사회활동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자가 "I(내향형)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MBTI 방식으로 공약 추천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 캡처. 7가지 JMBTI 테스트를 끝내면 맞춤형 공약을 소개한다.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 캡처. 7가지 JMBTI 테스트를 끝내면 맞춤형 공약을 소개한다.

MBTI 검사 방식을 차용한 대선공약 추천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MBTI 검사 방식을 차용한 맞춤형 공약 소개 플랫폼 'JMBTI 소확행 테스트'를 공개했다.

공식 홈페이지인 '재명이네 마을'과 '이재명 플러스'에서 몇 가지 테스트를 거치면, 유권자 개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소확행 공약을 추천해 준다. '내가 추구하는 행복은 어떤 종류인가', '여가 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 '우리 사회에서 나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 같은 질문들이다. 답변을 마치면 유형에 따라 이 후보가 맞춤형으로 제시한 공약들이 소개된다. 해당 공약을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