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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철저한 '폐쇄 루프' 적용…일반인 접촉 원천봉쇄

입력
2022.0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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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공항 게이트 이용해 버스로 지정 호텔까지
사방에 2미터 펜스…경기장 등만 셔틀버스로 이동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3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철저한 방역속에 입국 수속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3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철저한 방역속에 입국 수속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계자들이 속속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이들은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대신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일명 '폐쇄 루프' 안에서만 생활해야 한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같은 버블 방식이다. 하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던 도쿄 대회 때와는 달리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원천봉쇄된 모습이다.

중국에 입국하는 올림픽 관계자들은 우선 출국 2주 전부터 중국이 요구한 방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코로나19 방역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2주 전부터 체온 등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하고, 중국 입국 96시간 이내, 72시간 이내에 지정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2차례 받아야 한다. 백신 접종은 필수다.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지,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애플리케이션에 올리고, 이를 통과해야만 중국행 항공편을 탈 수 있다.

'폐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관문인 서우두 국제공항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여권을 무인기기에 스캔하면 종이로 된 공항용 QR코드가 나온다. 이후엔 여권 대조 대신 QR코드로 신분을 확인하며 절차를 진행한다. 주요 절차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다. 약 20개의 책상과 의자가 놓인 곳에서 방호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들이 입과 코를 면봉으로 찔러 채취한다. 절차 진행은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도쿄올림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비행기 착륙 후 공항을 떠나기까지 2시간이면 충분했다. 검사 결과는 호텔 체크인을 할 때 받아볼 수 있었다.

버스 탑승도 폐쇄된 공항 게이트를 이용한다. 공항 활주로에서 캐리어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일반인과 마주칠 수 없다. 버스도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쳐있다. 중국이 미리 지정해 놓은 미디어 호텔은 2미터가 넘는 펜스가 사방으로 둘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올림픽 버스나 택시가 오갈 때에만 문이 열린다. 기자나 올림픽 관계자들은 차 창밖으로만 일반인들을 볼 수 있다.

호텔 내에선 이동이 자유롭지만 호텔 밖으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도쿄 대회에서 처럼 잠깐 주변 편의점에 간다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먹을 수도 없다. 이같은 봉쇄는 중국에서 출국할 때까지 계속된다. 호텔 로비 양쪽에는 매일 받아야 하는 PCR 검사소와 올림픽 버스 정류장이 마련돼 있다. 관계자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셔틀버스와 방역 택시를 이용해 경기장, 훈련장, 미디어센터 등 폐쇄 루프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베이징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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