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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민으로 함께 살게 하셨으니

입력
2022.02.02 20:00
25면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 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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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삶은 위축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가족구성원 간에 나누는 소중한 일상마저 송두리째 뒤흔드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슬람은 전통적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친밀한 유대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서로에게 친절하고 정이 넘치며 서로를 위한 깊은 신뢰와 강한 결속에 의해 조화롭게 운영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하여 꾸란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그분(하나님)의 증거 중 하나는 그분께서 너희들을 위하여 배우자를 두게 하시고 사랑과 연민으로 함께 살도록 하셨으니, 진실로 그것에는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예증이 있노라.

30장 21절

이러한 꾸란의 가르침은 선지자 무함마드의 삶에 그대로 반영되었고, 그는 교우들에게 '당신을 위한 최선의 일은 가족을 위한 일이며 나에게도 내 가족이 최선이라'고 말하며 애정과 연민으로 행복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러한 모범적인 그의 삶은 무슬림들이 따르고자 하는 최고의 모델이 되었다.

진실로 너희에게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의 훌륭한 모범이 있었으니, 이는 하나님께 경배드리고 내세를 믿으며 하나님을 염원하는 자들을 위한 것이니라.

33장 21절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가족 구성원 간에 이루어지는 대화와 협력은 이슬람에서 아주 중요한 요청 사항이다. 이러한 행위는 상호 간의 이해와 포용 그리고 결속을 유도하며 소통을 통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도록 이끄는 기본이 된다. 특히 부부간의 대화와 협력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필수 조건이다. 그래서 만일 부모가 자녀 양육에 대하여 서로 적절한 대화를 통해서 협의하고 동의하여 결정한 사항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고 지도하여 좋은 행동을 가르치며 신앙 증진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가르칠 수 있다면, 그 자녀도 부모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바르게 성장하고 발전하여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는 서로가 서로에게 우호적이어야 하고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대화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대화와 소통의 기회야말로 부부간에 다툼을 피하고 가정이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꾸란은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아내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것이며 만일 너희가 그녀들을 싫어한다면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풍성한 선행의 일부를 멀리하는 것이 되리라.

4장 19절

이에 첨언하여 선지자 무함마드는 믿음이 있는 남성은 믿음이 있는 여성을 차별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되며, 만일 아내에게서 원치 않는 행동을 보았다고 해도 다른 면에서 기쁨을 찾도록 하였다. 이것은 자신이 싫어하는 품성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아내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아내는 삶의 동반자로서 서로가 공유하고 함께 누려야 할 또 다른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부간에 애틋함과 사랑에 기초한 유익한 대화는 자녀를 건전하고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보장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위험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종교적 정체성에 입각한 예절과 허용과 금기, 그리고 의무 규정들이 일상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될 것이다.

안정되고 평온한 가정은 서로를 배려하는 부드러운 말에서 비롯된다. 특히 부부간에 나누는 대화는 서로를 배려하는 좋은 말에서 서로의 마음을 모으고 기쁨을 공유하여 두 사람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인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말을 하는 것도 자선이라'고 한 선지자 무함마드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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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화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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