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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이재명의 조언자 역할 한다면" 킹메이커 귀환 군불 때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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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의 결별로 대선판에서 잠시 멀어졌던 킹 메이커 김종인의 이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이다. 대선 레이스가 중후반으로 치닫는 만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에 모시기보다는, 한국 정치의 큰 어른으로서 후방에서 조언자 역할을 해달라고 조심스럽게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김종인 모시기'에는 여권 내 친(親) 김종인 인사로 손꼽히는 두 사람이 나섰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일 때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용진 의원은 28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여러 가지 애정과 호감을 갖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있고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정치인 이재명 후보에 대해 적대심을 갖거나 나쁜 인연이 있지 않다"고 두 사람의 '브로맨스'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실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재명 후보의 '케미'는 나쁘지 않다. 2016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법에 반대해 11일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갔는데,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던 김 전 위원장의 간곡한 만류로 단식을 중단했던 인연이 있다.
김 전 위원장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단식을 만류했던 일화를 직접 전하며, "(이재명) 본인이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이 후보와 만남 가능성에 운을 떼기도 했다.
그러자 김 전 위원장과 '25년 지기'로 알려진 손혜원 전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손 전 의원은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2016년 단식투쟁 때, 이 시장이 굉장히 건강이 안좋은 것 같은데 대표님께서 가서 손을 잡고 일으켜 주시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니 단번에 수락하셨다"며 "그때 대표님이 이 시장에게 젊은 사람이, 큰일 할 사람이 이렇게 몸이 상하면 안 된다. 내가 최선을 다해 당신이 말하는 것을 돕겠다고 해서 단식이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에 본격 합류하진 않더라도, 이재명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하는 조언자 역할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준다면 중도층 표심을 끌어와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장 김 전 위원장을 내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입장에선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두 사람 공히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민주당으로서나 김 전 위원장으로서나 서로 예의가 아니다"(박용진 의원)라는 점에서다.
박용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은 정치에 여러 역할을 해 오신 분이고 균형 감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니까 저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 역시 "정책적으로 본인이 하시는 얘기를 잘 들어주고, 귀 기울이고 진정성을 갖고 추진해 나가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도울 거라고 본다"며 김 전 위원장의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 만나봤자 좋은 소리 못 듣는다'고 비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를 도우면 판이 바뀔 것을 뻔히 아니까, 겁나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재명 후보도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에 적극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 있는 정치계의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 연락을 드리면 필요한 조언도 해주시고 가야 할 길도 제시해주신다"며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힘들긴 한데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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