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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발표 직후 '무소속 출마 선언' 김재원... 민주당 "이게 책임정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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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합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대구 중남구는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이른바 '50억 퇴직금'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대구 중남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쇄신안으로 띄운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재·보궐선거 지역 3곳의 무(無)공천 방침에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 중남구 무공천에 대해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국민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직전 지역구 국회의원이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된 범죄혐의를 받아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무공천 방침을 천명하자마자, 당 지도부 일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당선돼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책임정치 차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장 민주당에선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 아니냐", "이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책임정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무공천 방침이 발표된 직후 김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며 "당의 도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고 적었다.
앞서 KBS 라디오에 나와서는 "(무소속 출마는) 당의 조력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어려운 점이 있지만,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해서 왜 이 지역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면이 많다"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3선을 지냈던 김 최고위원은 19일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중남구에는 김 최고위원 말고도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임병헌 전 남구청장 등 다수의 국민의힘 계열 인사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무공천 결정을 한 지 2시간도 안 돼 김재원 최고위원이 무소속 위장 출마를 선언했다"며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이 당의 결정을 뒤엎은 것도 황당하지만, 충분히 예견됐다는 점에서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힌 지 2시간 만에 국민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며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하겠다는 얘기를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밝히니 정말 뻔뻔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무소속으로 옷만 갈아입으면 국민이 속아서 찍어주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어이없다"며 "이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책임정치입니까"라고 따졌다. 그는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의 오만불손한 처신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탈당 후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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