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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기여 원로 130명 "文, 청년에 부동산정책 실패 사과해야"

입력
2022.01.28 13:55
수정
2022.01.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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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윤·이해동·김중배·황석영 등 원로시민모임
대선 혼탁상 비판… 한반도 정세 불안 우려 표명

130명의 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민주개혁정부를 염원하는 원로시민모임'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130명의 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민주개혁정부를 염원하는 원로시민모임'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회 각계 원로 130명이 대선 정국의 혼탁상에 우려를 표명했다. 대부분 민주화에 기여한 진보 성향 인사인 이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동 목사, 김중배 전 MBC 사장, 황석영 작가 등이 참여한 '민주개혁정부를 염원하는 원로시민모임'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원로시민모임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이 여야의 공방전이 아닌 활발한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며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나라 안팎의 주요 사안에 대한 건강한 토론과 대안 제시는 없고 터무니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모임은 지난달 13일 기후위기 극복, 북미 비핵화 협상 지속, 지방분권화, 젊은 세대와의 동행 등 9개 사항을 이번 대선의 주요 의제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이 정치 보복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이들은 "일부 정치세력은 자신들이 집권하면 민주화를 이룩해온 인사들에게 정치 보복을 하겠다거나 비판적 언론인들을 투옥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 자유를 지키고 민주적 검찰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속인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도 "사이비 무속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각 교단이 계도해 달라"고 말했다.

단체는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도 우려를 표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북한 선제 공격론이 대두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도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청년들은 자신들이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 늙어 죽을 때까지 자기 소유의 주택을 갖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라는 자학적인 표현까지 내놓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란 허울 좋은 미망에 사로잡히지 말고 절망한 젊은 세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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