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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도 "옹졸한 제안"이라는데...윤석열 '양자' 고집에 삐걱대는 대선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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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자토론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양자 TV토론이 무산됐음에도 우리당이 또다시 방송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양자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토론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옹졸한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가 방송사 토론회는 선거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영향력이 작은 (방송사 주관이 아닌) 토론회를 하자는 제안은 옹색해 보인다"면서 "윤석열 후보는 앞서가는 수권후보로서 어떤 형식의 토론도 당당히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리스크 면에서도 다자토론이 양자토론보다 유리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앞서 추진했던 양자 TV토론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방송3사에 대해 낸 가처분 신청으로 무산되자 "국회 혹은 제3의 장소를 잡아서 양자토론을 개최하자"고 민주당 측에 제안했다.
윤석열 후보 본인은 이날 SBS방송에 출연해 "4자 토론은 유용성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맞수토론이 서로의 다른 점을 부각하고 국민들에게 자기 입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더 유용한 토론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전날 당 대선승리 결의대회 후 기자들에게 "어떤 형식의 토론이든 국민께서 대선 후보의 정견 입장이 궁금하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다시 바꾼 셈이다.
윤 후보의 입장 변경에 이달 31일로 예상됐던 토론은 다시 성사가 불투명해졌다.이재명 후보 측에선 '양자토론도 하고 4자 토론도 하겠다'고 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과학기술 정책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저와 토론하는 게 무서운 것 같다"면서 "법원의 결정이 있었는데도 그걸 무시한다는 것은 정말 민주주의에서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치지 않을 테니 굳이 궁색한 꼼수로 양자토론으로 도망가지 마시고, 4자 토론에 나오셔도 괜찮다"면서 "늘 법대로 하겠다는 윤 후보가 왜 토론은 법대로 못 하겠다는 건가. 불리하다 싶으면 탈법하고, 민주주의마저 부정하는 게 윤석열의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 측도 당초 양자토론 거부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윤 후보 측 성일종 의원이 "비겁하게 4자 토론 커튼 뒤에 숨지 않길 바란다"고 압박하자 다시 양자토론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재명 후보 측 박주민 의원은 "윤 후보가 31일 양자토론을 원한다니 이 후보는 31일 양자 토론을 수용한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양자토론도 진행하고, 4자 토론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시 토론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이를 두고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과 윤석열의 약속대련(짜고 치기)"이라면서 "윤이 '쫄았냐'고 득점하려 하니, 이는 '어쩔 수가 없다'를 명분으로 하면서 결국 둘만 1:1로 토론한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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