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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더블링'에도 동네의원 진료 문제, 아직 못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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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4,518명 발생했다. 사흘 만에 2배로 뛰었다. 짧은 기간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Doubling) 현상이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본격화될 조짐이다. 무증상이나 경증이라 해도 엄청나게 불어난 확진자들을 진단, 치료하려면 하루빨리 동네 병·의원들이 코로나19 검사와 진료에 투입돼야 한다.
방역당국은 이제야 병·의원들에 코로나19 진료 참여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의료계에선 '언제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야간 진료와 의료 비용(수가)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여전히 줄다리기 중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를 감당해내야 할 재택치료 가동률은 70%를 훌쩍 넘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진료의원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동네 병·의원 의사가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맡는 게 핵심이다. 환자 관리의 중심 축이 기존의 보건소에서 이제는 동네 의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방안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료의원을 방문한 환자가 증상이 있을 땐 의사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한다. 양성이 나오면 당연히 PCR검사를, 음성이 나와도 의사 판단에 따라 PCR검사를 할 수 있다. 폐렴이 의심돼 즉시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사전중증판단' 환자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보건소에 병상 배정을 요청할 수 있다.
의원은 호흡기·발열 환자와 일반 환자의 구역을 분리해야 한다. 분리가 어렵다면 거리를 둬도 된다. 검사에 필요한 검체는 수액실이나 주사실 같은 원내 별도 공간이나 환기와 소독이 가능한 진료실에서 채취한다. 의료진은 4종 개인 보호구(KF94 이상 마스크·안면 보호구·일회용 긴팔 가운·일회용 장갑)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환자는 의원에 갈 때 KF94 마스크를 써야 한다. KF80이나 비말차단(KF-AD), 천 마스크는 안 된다. 입구에 '지정의료기관' 포스터나 배너가 붙은 곳을 찾아가면 된다.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나왔으나 선별진료소로 가 PCR검사를 받을 경우, 신속항원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의 밀접접촉이나 대중교통을 피해 이동해야 한다. 양성 환자가 다녀간 의원은 검체 채취 공간과 진료실을 소독, 환기한다.
의협은 설 연휴 이후 전국 진료의원 1,000여 곳이 이 같은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몇 곳이 언제부터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야간 진료와 의료 수가 문제를 두고 방역당국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야간 진료 문제의 경우 방역당국은 "의원에 의사가 밤에도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환자의 불안을 덜기 위해서는 담당 의사가 언제든 연결된다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중증화율이 높지 않은 오미크론 특성을 감안하면 야간 응급 상황은 극히 적기 때문에 의사가 자택에서 전화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본다.
구로구를 비롯,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재택치료 환자 관리부터 먼저 시작한 의원들은 현재 야간진료를 두 가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나는 7~10개 의원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의사들이 돌아가며 원내당직을 선다. 다른 하나는 밤 10시 이후에는 서울시의사회가 운영하는 재택치료지원센터가 환자 관리를 대신 맡아 주는 방식이다. 이상운 의협 부회장은 "이 두 방안을 두고 정부과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수가 조정도 만만찮다. 지금까지 협의된 수가는 신속항원검사 비용과 진찰료, 감염관리료를 포함, 코로나19 진료 1건당 5만5,000원 수준이다. 그러나 의협은 감염관리료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소독 문제와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하면 감염관리료가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관련 내용에 대해 의료계와 계속 협의하고 28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합의가 도출된다 해도 곧바로 적용 가능한 건 아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검사 키트, 보호구 등을 마련하고 행정 시스템 등도 갖춰야 한다"며 "전국 1000여 개 의원이 검사와 진료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시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네 병·의원 중심의 진료 체계 전환이 지지부진한 사이 재택치료 인원은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4만2,869명으로, 처음 4만 명대로 올라섰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369개소가 감당할 수 있는 5만8,000명의 약 74%다. 반면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8%(26일 오후 5시 기준)에 머물고 있다. 당국은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이달 말 400개 이상, 관리 가능 인원을 11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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