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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문 대통령 칠순에 '손편지' 보냈다… "깊이 존경한다"

입력
2022.01.27 12:30
수정
2022.01.27 14: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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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속 '원팀 결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꽃과 함께 '직접 쓴 카드'를 전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카드에는 "문 대통령을 깊이 존경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여권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칠순 맞은 문 대통령에 "존경한다, 성과 잇겠다"

청와대와 민주당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지난 24일 칠순을 맞은 문 대통령에게 화환과 직접 쓴 카드를 전달했다. 화환은 인편으로 청와대에 전달됐다.

이 후보가 카드에 적은 메시지는 길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위상이 상승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이 임기 동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 등을 근거로 사실상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KBS에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이제 톱 텐(TOP 10) 나라가 됐다. 국민들께서는 우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위상에 대해 당당하게 생각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드에는 또 문 대통령에 대해 '깊이 존경한다'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님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확실히 계승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文과 차별화" 주장 속 "원팀 중요" 판단

이 후보가 자필로 쓴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대선에 앞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는 등 전략적 차별화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일부 친문재인계 지지층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 일각에선 여전히 공고한 정권교체 여론 극복을 위해선 "문재인 정부와의 선명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임기 말임에도 여전히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후보 지지율은 이를 밑돌면서 여권 지지층의 완전한 결집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칠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뜻과 함께 여당 대선후보로서 각오와 의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가 27일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의 심장' 광주를 방문하는 등 최근 공개 일정을 함께 수행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홍영표 의원을 포함한 당내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 31명도 전날 성명서에서 "4기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절대 목표 앞에서 당내 갈등과 앙금은 접어둬야 한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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