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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된 김종인 "제일 기분 나쁜 건 김건희의 잔칫집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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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 만남을 요청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뿐"이라며 캠프 합류에는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26일 '오마이뉴스TV'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 본인이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 있다. 자연인의 입장에서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만나면 상식적인 얘기, 필요한 얘기는 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캠프 합류에 대해서는 "그런 짓은 할 수가 없다"고 잘랐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에 대해 "그동안 가끔 안부전화도 해서 인간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2016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일 때 이 후보가 지방재정법 개정 반대 단식 투쟁을 할 때 자신이 중단시키며 "개인적으로 잘 아는 처지"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가 된 다음에는 전화가 안 왔다"며 "내가 공적으로 상대방 캠프에 있으니 전화를 할 수가 없었을 거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도 없음을 재차 확실히 했다. 이준석 대표가 김 전 위원장 재합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그건 이준석 대표의 생각"이라며 "나는 한 번 나온 데를 다시 돌아가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단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 당시 선대위를 개편하고 권한을 쥐려고 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선대위를 구성한 게 아니라 다 만들어 놓고 부른 모양새였다며 "내 의견을 관철 못 하고 따라다니다가 실패를 할 것 같으면 그 책임만 내가 고스란히 지고서 내 자신의 레퓨테이션(명성)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에 따라다니다 보니 자신의 메시지가 왜곡 전달됐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자신이 윤핵관에 대해 경고했지만 윤 후보는 '검증된 사람들이라 좋다'고 답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검증이 됐건 안 됐건 행위가 똑같으면 마찬가지"라며 "지도자가 될 사람은 측근에 너무 집착하면 성공을 못 한다"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요청에 의해 국민의힘에 합류하게 됐다는 과정을 밝히며 "먹을 거 있어서 잔치집에 온 것"이라는 김건희씨의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자기가 도와달라고 그래서 도와주려고 생각하면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며 "'기대하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 그런 불쾌감을 주면 나는 더 이상 같이 협력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제일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게 그런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식사 자리에서 김씨를 10분 정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그는 "김씨가 얘기하는 걸 들어봤는데 당시엔 특별한 인상을 받은 건 없다"고 했다.
김씨 녹취록과 더불어 불거진 무속 논란에 대해서는 "이렇게 무속인들의 활동이 대통령 선거에 노골적으로 튀어나온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그런 식으로 나라가 운영된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것은 이제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넘겼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본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며 이 대표의 공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2030에 집착을 해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준석 효과가 한계에 봉착했다"며 세대포위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2월에 어떻게 상황 변화를 이끌어갈 거냐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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