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손편지 원조는 우리" 이재명·윤석열 측 '설 민심 얻기' 신경전 치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설 연휴를 맞아 유권자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같은 편지지만 서로 자기들이 먼저라며 상대 측을 향해 "따라쟁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26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후보가 국민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내려가는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 예비 홍보물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영상에서 편지를 쓰면서 "편지에 첨부된 파일에는 제 공약이 담겨 있다. 이 약속들이 얼마나 지켜질지 궁금하면 이 편지를 5년 후에 다시 열어봐 달라"며 "그때 다시 평가해 달라.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은 이날 손편지 예비 홍보물을 영상으로 대체하는 계획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잡혀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캠프에 합류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은지 생각하다 친환경 녹색캠프로 가면 어떻냐는 계획을 수립해 후보께 말씀드렸다"면서 "그달 초부터 계획을 세웠고, 예비 홍보물 230만 부를 발송할 예정인데 그걸 영상으로 대체하면 디지털 환경에도 맞는 방법이 될 것이고 종이 낭비도 없는 친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공개한 영상은 1월 10일에 촬영을 마쳤고, 설 연휴에 맞춰 배포하면 좋겠다고 해서 배포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이 영상 제작 및 공개 일정을 강조한 것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손편지 영상 홍보물을 두고 '페이퍼리스' 홍보라는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공격한 데 반박하기 위해서다.
양측의 신경전은 20일 손편지 영상을 알리는 기사를 이 대표가 비판하면서 불거졌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미리 준비 안 해놓고 환경을 걱정한다느니 좋은 말로 둘러대려고 한다"면서 오프라인 예비 홍보물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이 후보가 '친환경'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에 호남지역 유권자들에게 지금까지 못다 한 정성을 들이려고 몇 달간 준비할 때 이 후보는 캐럴 부르면 유권자가 좋아할 줄 알고 캐럴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라며 "진짜 이 후보가 환경을 걱정하면 나중에 종이 공보물을 안 보내야 되는데 그건 또 보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시 민주당 측은 이 대표가 '녹색 선거를 폄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권이 말로만 기후위기·탄소중립을 외치면서 자신들은 공보물 수천만 부, 현수막 수십만 장을 적절한 폐기 대책도 없이 뿌려대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를 성찰하고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한 걸음 떼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선거법상 예비 후보자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개시 3일 전까지 공약과 사진 등을 담은 예비 홍보물 책자를 발송해왔다. 선거구 내 가구 수의 10분의 1 이내 가구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종이 사용량도 적지 않았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친환경 선거 이슈 뺏겨서 또 배가 아픈가 보다"라며 "가면 쓰고 타 당 후보 비난하던 당대표 입에서 거짓말이라는 소리가 나오니 그저 웃음만 나온다"고 비꼬았다.
26일 영상 공개를 맡은 김영희 본부장도 이 대표를 '따라쟁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노골적으로 저격했다. 그는 "마치 자기네가 자필 편지를 호남지역에 뿌리려 하는데 우리가 그걸 모방했다고 순서를 바꾼 것"이라면서 "따라하는 건 이 대표이고, 따라쟁이 이 대표라고 말하고 싶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런 반격에 이 대표도 지지 않고 맞대응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호남에 가는 우리 후보의 편지가 어지간히 두려운가 보다. 어떻게든 김 빼보겠다고 별 소리를 다 한다"면서 "편지를 미리 준비 못 해서 '친환경' 드립 치는 것도 웃겼는데 이준석이 따라쟁이라고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두 달 전부터 편지 보낼 주소를 지자체에 신청해서 받은 우리 당이 따라쟁이겠느냐, 급하게 친환경 드립 치는 민주당이 따라쟁이겠느냐"면서 "아무 말 대잔치보다는 차라리 네거티브를 하라"고 밝혔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