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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찍을 때만 호남"… 송영길, 광주 사고 현장 갔다가 실종자 가족에 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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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다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날 오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현장을 방문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인근 상인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송 대표가 사고 현장에 도착하자 "민주당 물러나라"고 고함쳤다. 이들은 화정아이파크 공사가 진행돼온 3년간 수백 건의 안전 문제 민원을 제기했지만, 민주당 소속인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모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해왔다.
실종자 가족 대표 안모(45)씨는 송 대표 면전에서 "표 찍을 때만 호남에 호소한다. 이제 와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야당 후보 지지율 올라가는 걸 보라. 자기 텃밭도 관리 안 하는데 누가 지지해주겠나"라고 항의했다. 이어 "구조에 집중해야 하는데 (정치인 방문으로) 방해가 된다"고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송 대표 방문에 앞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에 정치인 출입을 통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상인들도 "구청, 시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을 두 번, 세 번 찾아갔다"며 "사고가 난 지 15일이 지났는데 뭘 하겠나, 보여주러 오는 것밖에 더 되나"라고 비판했다.
현장 방문 직후 실종자 가족을 면담하려다가 가로막힌 송 대표는 대책본부 브리핑부터 받은 후 가족들과 간담회를 할 수 있었다. 송 대표는 취재진에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엔 응분의 징벌적 조치가 내려지게 될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안과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보름이 지나서야 현장을 찾았다는 지적엔 "사고가 막 났을 때 정치인들이 현장을 찾으면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될까 봐 염려했다"고 해명했다.
김미경 교수는 오후 1시에 사고 현장을 찾았다. 김 교수는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살아서 구조되기를 정말로 기다린다"며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 후보가 직접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누를 끼칠까 봐 오기가 힘들었다"며 "(안 후보가) 뉴스로 수색이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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