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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검사체계 첫 적용 지역 주민들 "빠른 결과 만족, 신뢰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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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평택보건소. 이날 0시 기준 평택 신규 확진자가 390명으로 경기도 내 최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별진료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평택은 주한 미군과 그 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 확산한 지역으로, 이날부터 광주ㆍ전남과 함께 새로운 검사 체계가 처음 적용된 곳이다. 고위험군에 한해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진행되고, 나머지는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받는 식이다.
직접 콧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한 뒤 추출액을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에 올려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묻어났다. 그러나 10분 정도 후 대부분의 표정은 반전했다. 한 시민은 “감기 기운이 있어 혹시나 했지만, 병원에도 못 가고 불안에 떨었는데, 음성 판정을 받고 다시 살아난 기분”이라며 “시간도 절약되고 결과도 빨리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일부 스스로 검체 채취에 어려움이 따라 보건소 직원의 도움을 받는 이들도 눈에 띄었지만, 검사는 대체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약 1시간 동안 150여 명이 간이자가검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그중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PCR 검사실로 옮겨 재검사를 받았다. 보건 당국은 평택지역에 6,000명분의 자가검사키트를 배포했으나, 평택시는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하려는 시민이 늘어 자가검사키트 5,000개를 더 요청한 상태다.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은 “시민들이 굳이 선별진료소까지 오지 않고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나눠주면 보다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시와 함께 새로운 검사ㆍ치료 체계가 적용된 전남 목포 상동에 있는 체육관 선별진료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스스로 직접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제대로만 한다면 좋은 제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1월 들어 광주에서 4,744명, 전남 3,35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특히 전날 광주에서 396명, 전남에서는 286명이 감염되는 등 두 지자체 모두 역대 일일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남의 경우 22개 지자체가 각각 시행하다 보니 일부 혼선도 빚어졌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곳이 있는가 하면 무안군의 경우 오전에는 PCR 검사만, 오후 1시부터는 자가검사키트 검사만 시행해 혼란을 일으켰다. 광주 서구 선별진료소에선 20대 청년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어느 줄에 서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광경도 목격됐다.
자가검사키트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광주 서구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마친 A씨는 “‘음성’을 받았지만 좋아해야 하나 싶다”며 “검사키트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데다 의료진이 아닌 내가 직접 하다 보니 더더욱 신뢰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 평택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B씨는 “보건소에서 사용하는 것이나 시중에 유통된 자가검사키트는 델타변이 이전에 생산된 것일 텐데 델타변이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를 걸러낼지 의문이다”라며 “정부가 먼저 자가검사키트의 신뢰성을 확보한 뒤 새로운 지침을 시행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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