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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막걸리를? 온라인 날개 달고 ‘샴걸리’ 인기 폭발

입력
2022.01.26 15:00
수정
2022.01.27 11: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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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이 있다, 디지털로 잇다] <상>
중소기업유통센터 지원 사업에
소상공인 디지털 판매 역량 확대

울주 복순도가. 최흥수 기자

울주 복순도가. 최흥수 기자

직장인 장모(33)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막걸리로 ‘집술’을 즐겼다. 코로나19 이전 직영매장이나 식당에서 한 병당 2만~3만 원대에 구매했던 ‘복순도가’를 디지털 채널에서 1만 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다. 그는 “막걸리를 샴페인처럼 즐길 수 있어 애호가들 사이에선 ‘샴걸리(샴페인+막걸리)’로 통하는 술이었는데, 디지털 구매 채널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지인의 생일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복순도가를 전한 적도 많다”고 전했다.

수년 전만 해도 서울이나 부산 시내 직영 매장이나 막걸리 전문점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손막걸리 브랜드 복순도가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시장에서 날개를 폈다. 울산 울주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제품을 먼 곳에 있는 고객에게도 제공하겠다고 마음먹고 디지털 전환을 결정한 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매에 제동이 걸린 시기와 맞물리며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는 “디지털 판매 전환 과정에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지원을 받은 이후, 총 10개의 온라인몰에서 손막걸리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지난해 전체 온라인몰에서의 매출이 4억 원을 넘겼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서도 판매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매출 확대 도우미로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26일 중소기업유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민간 대형 온라인몰과 협력해 소상공인의 온라인몰 입점을 돕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와 판로 진출을 지원한 사례는 총 1만1,886건이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역량강화, 온라인채널 진출 지원, 실시간 전자상거래(라이브 커머스), 기반 구축 등을 비롯한 총 13개 부문에서 성과도 가져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 기준, 매출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사업자는 136곳으로 집계됐다. 센터 관계자는 “1억 원 이상 매출 사업자 136개곳이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을 활용한 상품판매 규모는 약 405억 원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론 명가미곡의 신동진쌀 백미 20㎏짜리가 지난해 7월까지 온라인 기획전(8억1,931만 원) 등을 통해 9억327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알고니탕 2인분 밀키트도 8억8,808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2컬러오버핏 빅사이즈 반팔티와 박선생 옛날토종 순댓국 800g짜리는 각각 5억 원, 4억 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했다.

센터는 이런 성공 사례에 힘입어 올해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 도래에 따라 온라인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소상공인 온라인 성공사례는 디지털전환 확대의 디딤돌로 올라설 것이란 판단에서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726억 원 규모였던 지원금액이 올해는 905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대책에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이 포함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소상공인(324만 명)의 10%인 32만 명에게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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