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모스크도, 그리스 신전도... 눈에 파묻혔다

입력
2022.01.26 21:00

터키에 사흘째 폭설이 내린 25일 눈덮인 공원에 앉아 있는 시민들 뒤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가 보이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터키에 사흘째 폭설이 내린 25일 눈덮인 공원에 앉아 있는 시민들 뒤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가 보이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25일 아테네 주요 순환도로에 차량들이 방치되어 있다.아테네=AFP 연합뉴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25일 아테네 주요 순환도로에 차량들이 방치되어 있다.아테네=AFP 연합뉴스


폭설이 내리고 있는 24일 그리스 아테네의 고대유적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파스테논 신전이 하얀 눞에 덮여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폭설이 내리고 있는 24일 그리스 아테네의 고대유적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파스테논 신전이 하얀 눞에 덮여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와 터키에 폭설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강타해 나흘째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중부유럽을 강타한 한파는 24일 터키 남부 휴양지 안탈리아의 해변을 29년 만에 눈으로 뒤덮었고, 파티의 낙원 그리스 미코노스의 에개해 섬 일부에도 눈이 내렸다.

이번 폭설로 터키와 그리스에서 수천 명의 운전자들이 도로에 고립돼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스탄불 남동부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47대가 고립되면서 구조대가 12시간 넘는 밤샘 작업 끝에 200여 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터키 재난비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터키 전역에서 4,600여 명이 발이 묶였고, 수천 명이 임시 대피소에 수용됐다.


폭설이 내린 24일 터키 이스탄불의 도로에 차량들이 고립되어 있다. 이스탄불=AFP 연합뉴스

폭설이 내린 24일 터키 이스탄불의 도로에 차량들이 고립되어 있다. 이스탄불=AFP 연합뉴스



지중해 터키에 폭설이 내린 25일 이스탄불 국제공항의 운항이 일시 중단되자 발 묶인 승객들이 항공편을 기다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지중해 터키에 폭설이 내린 25일 이스탄불 국제공항의 운항이 일시 중단되자 발 묶인 승객들이 항공편을 기다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에 폭설이 내린 25일 소방대원들이 아테네의 고속도로에 갇혔던 차량을 밀고 있다. 터키와 그리스에서 한파를 동반한 폭설이 몰아쳐 밤새 얼어붙자 구조대원들이 도로 정리에 나섰다. 아테네=AP 연합뉴스

그리스에 폭설이 내린 25일 소방대원들이 아테네의 고속도로에 갇혔던 차량을 밀고 있다. 터키와 그리스에서 한파를 동반한 폭설이 몰아쳐 밤새 얼어붙자 구조대원들이 도로 정리에 나섰다. 아테네=AP 연합뉴스


그리스에서는 아테네의 랜드마크 아크로폴리스가 하얀 눈에 덮이면서 희귀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폭설로 인한 피해 또한 속출했다. 밤 사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진 한파 속에서 3,500명 이상의 운전자가 고립되면서, 구조대원들이 밤새 이들에게 담요, 음식, 물 등을 나눠주는 등 구호작업을 펼쳐야 했다.

추위 속에서 대규모 정전까지 발생했고, 수도 아테네의 대중교통은 전면 중단됐다. 그리스의 모든 학교가 휴교하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례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필수 목적을 제외한 외출을 삼가할 것을 권고했다.

과학자들은 온화한 기후로 유명한 지중해 연안의 폭설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테네 국립천문대의 한 관계자는 "아테네가 1968년 이후 이처럼 한파가 몰아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도 엄청난 양의 폭설이 내렸다. 고르니 지역에는 164cm의 눈이 내려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폭설이 내리고 있는 2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어린이들이 썰매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스탄불=AFP연합뉴스

폭설이 내리고 있는 2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어린이들이 썰매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스탄불=AFP연합뉴스


그리스 코린트에서 25일 시민들이 강풍을 동반한 폭설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코린트=EPA 연합뉴스

그리스 코린트에서 25일 시민들이 강풍을 동반한 폭설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코린트=EPA 연합뉴스



그리스 아테네에 폭설이 내린 25일 그리스 육군이 불도저를 이용해 방치된 차량 옆의 눈을 치우고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 아테네에 폭설이 내린 25일 그리스 육군이 불도저를 이용해 방치된 차량 옆의 눈을 치우고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폭설이 내린 25일 그리스 아테네 남부 해안가가 하얀 눈에 덮여 있다. 아테네=AFP 연합뉴스

폭설이 내린 25일 그리스 아테네 남부 해안가가 하얀 눈에 덮여 있다. 아테네=AFP 연합뉴스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준주 고르니 마을에 눈폭풍이 강타한 강누데 25일 한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이 내려와 있다. 24일 고르니에 164cm의 눈이 내렸으며 22일부터 악천후로 크라스노다르 준주의 마을과 일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고르니=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준주 고르니 마을에 눈폭풍이 강타한 강누데 25일 한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이 내려와 있다. 24일 고르니에 164cm의 눈이 내렸으며 22일부터 악천후로 크라스노다르 준주의 마을과 일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고르니=타스 연합뉴스


눈폭풍이 강타한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준주 고르니 마을에서 25일 한 주민이 눈을 치우며 길을 만들고 있다. 고르니=타스 연합뉴스

눈폭풍이 강타한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준주 고르니 마을에서 25일 한 주민이 눈을 치우며 길을 만들고 있다. 고르니=타스 연합뉴스


눈폭풍이 강타한 25일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준주 고르니 마을에서 한 주민이 지붕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고르니=타스 연합뉴스

눈폭풍이 강타한 25일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준주 고르니 마을에서 한 주민이 지붕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고르니=타스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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