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민주당이 잘못 갈 때 찍소리 못했다" 586 용퇴 말한 청년 정치인의 반성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 해놓고 똘똘한 한 채를 챙기고, 특목고 없애자면서 자녀들은 과고 외고 보내고(중략) 우리는 어느새 위선과 내로남불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당이 잘못 갈 때 찍소리 못하는 청년정치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저부터 반성합니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써 내려간 참회록이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청년 정치인인 이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위선을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며, 공개적으로 586 용퇴론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쏘아 올린 정치 개혁 움직임이 여의도 정치권의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최고위원의 반성문은 절절했다.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했던 잘못들을 아프게 찔렀다.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 해놓고 똘똘한 한 채를 챙기고, 잇따른 단체장 성비위와 엉망 대처로 상대를 성비위당이라 비판했던 말들은 우리에게 되돌아왔습니다. 특목고 없애자면서 자녀들은 과고 외고 보내고,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도 뒤로는 특혜를 누렸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위선과 내로남불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 또한 아무 소리 못했습니다. 당이 잘못 갈 때 찍소리 못하는 청년정치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정치가 시대의 문제가 된" 여의도 정치권을 개혁하기 위해, 이 최고위원이 내놓은 대안은 인적쇄신, 586 용퇴론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선배 정치인들에게 고했다.
"시대적 과제 해결과 당장의 위기에 대응할 정치체계 구축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모두 집에 가실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86세대의 소임입니다".
그러면서 "당이 살고, 후보가 살아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노·장·청이 공존하는 정치, 미래를 열어가는 정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여의도세대교체는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외침이다.
대선의 여론 변곡점인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후보 교체 빼고 다한다'는 심정으로 모든 걸 쏟아내고 있다. 측근의 백의종군,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재보선 종로 등 무공천, 3040 장관 기용을 골자로 한 통합정부 약속 등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낡은 정치를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의 정치 쇄신 움직임을 두고 국민의힘은 "진정성이 없다"(윤석열 후보)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25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변한 게 있느냐"며 "이준석 대표만 뽑았을 뿐, 달라진 것 없이 도로한국당이 돼버린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당 차원의 제대로 된 반성도, 쇄신도 없었던 국민의힘부터 스스로 돌아보라는 일갈이다.
같은 청년정치인인 이 대표를 향해서도 "짜장면의 완두콩 같은 존재"라고 빗대며 "짜장면의 맛과 전혀 관계 없는 약간의 눈속임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대선 필승카드로 밀고 있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에 대해선 "갈등만 유발하는 내용 없는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분열과 선동, 갈라치기가 선거전략상 유효타를 날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회가 치러야 할 갈등 비용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다.
이 최고위원은 "세대포위라는 말이 상당히 웃긴 게 20대, 30대와 60대, 70대는 보수의 지지세가 높다는 것뿐, 동질성이나 연대감이 없다. 이걸 연합시켜서 실제로 정부를 잡았을 때 어떤 권력이 탄생할 것인가 상당한 의문"이라며 "지금은 뭔가 구름처럼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내용은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