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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의 활약으로 버텨야 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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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가 코로나 체험기를 SNS에 올렸다. 그의 얘기 중에 담당 보건소의 간호사가 했다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오미크론은 침(비말)을 넘어서 호흡을 통해서 전파되는 것 같다는 얘기였다. 물론 환자에게 이런저런 경각심을 주느라 '개인 소견'을 말했을 수도 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이미 작년 12월 초 외국 유명 의료진들이 공기 전파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었다. 당국은 엄청난 고민에 휩싸여 있을 게 분명하다. 철저한 방역대응으로 하루 수백 명에서 수천 명 이하로 겨우겨우 막아오고 있었다. 2년 동안 필사적이었다. '갈아넣는다'는 말이 유행어가 된 요즘, 정말 그 용어가 적확한 현장이 바로 코로나 대응 현장이 아닐까. 그런 전력투구의 대응이라고 하더라도 '공기 전파'라면 급격하게 무색해진다. 이미 제기되고 있는 방안인데, 차라리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항체를 획득하고, 나아가 종식의 길로 가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 시민도 많다.
하지만 기존의 국가 방역구조 안에서 그게 가능할까. 요즘 추세로 예측해보면, 매일 50% 앞뒤로 증가가 가능하다고 한다. 24일 8,671명이, 하루 만인 25일 1만 3,000명 선이 됐다. 대략 50%가 늘어난 것이다. 이 정도로 1~2주 누적되면 방역역량으로는 버거워질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재택 치료와 재택 근무다. 가능하면 밖으로 안 나가고 보자는 거다. 아직 당국이 집에 머물러달라는 권유 내지는 호소를 하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들 눈치도 있지 않은가. 오미크론이 치명적이지 않고, '순한' 바이러스라는 전제에서 이제 오미크롬과 한판을 정면에서 맞서보고 싶다는 개인적 생각도 든다. 그래야 싸움을 일찍 끝낼 수 있다는 여러 전문가 견해도 있다. 하지만 감염에 의한 면역 획득도 우리나라 정서상, 그간 해온 방역과정상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점진적인 감염, 일종의 지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집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지연전은 가능하다.
재택치료라는 것도 잘 먹어야 버틴다. 특별한 영양지침은 없다. 골고루, 충분히, 물 많이 정도다. 에프(에어프라이어)의 대활약이 필요하다. 고기와 생선을 쉽게 조리할 수 있다. 에프라는 건, 사실 고급형 컨벡션 오븐을 소형화시킨 것이다. 아파트 주방에 빌트인으로 들어 있는 오븐은 대개 컨벡션이 아니어서 공기 순환 기능이 없다. 한쪽은 타고, 덜 익는다. 더구나 작은 닭 한 마리 굽는다고 커다란 오븐을 가열하자니 전기나 가스가 아까웠다. 그 틈에 등장한 것이 '에프'다. 에프는 공기를 순환시켜 열풍으로 골고루 익게 해준다. 기왕 사셨으니 알차게 이용하자. 오븐은 이미 대개 큰 냄비보관용 장비로 전락(?)한 듯하다. 항정살 같은 특수부위 돼지고기도 인터넷에 널렸고, 이베리코 돼지 같은 수입 별미 고기도 쉽게 구울 수 있다.
맛있는 디저트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 유튜브에는 빵과 과자, 케이크 만들어주는 콘텐츠가 많다. 재료는 인터넷으로 100% 주문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시골빵, 버터쿠키, 굽지 않는 치즈케이크, 티라미수부터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시중에 파는 3만~4만원짜리 아이스크림 제조기로 얼마든지 집에서 수제로 만들 수 있다.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던 핑계도 무용하다. 그렇게 또 시간을 벌어보자. 여름엔 시내 골목에서 생맥주를 축제 삼아 마실 수 있지 않을까. 더 아득한 시간도 견뎌냈던 것이 우리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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