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은 586 용퇴? 김남국 "아직 명확히 이야기한 분 없다"

'임명직 거부' 7인회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영길 '불출마' 쇄신 흐름 이어져 다행"
尹 "왜 선거 앞두고 이제서야?" 지적에
金 "겸허히 수용... 진정성 있게 더 쇄신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7월 22일 기본소득 정책 발표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김남국(맨 왼쪽)도 보인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아도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른바 7인회(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전현직 의원 7명) 중 한 명인 김남국 의원은 26일 "오늘 아침에도 혹시나 (의원) 단톡방에 어떤 글이 올라왔을까 하고 확인했었는데 없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략 용퇴를 고민 중이신 (586의원은) 몇 분이나 되는 걸로 보이나"라고 묻자 "비밀리에 이야기하고 계신 것 같아 아직은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분은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럼 (586 용퇴는) 송영길 대표의 독창으로 끝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단톡방 등) 어떤 공개된 장소에 글을 올리지 않을 뿐이지, 간담회 자리라든지 의원끼리 사담 하는 자리, 저녁식사, 점심식사 하는 자리에서 계속 (586 용퇴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우리라도 먼저 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라는 생각에서, 쇄신과 변화의 신호탄으로 월요일(24일)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 후 뒤따라오는 쇄신과 변화의 물결이 없으면 쇄신하는 척만 하는 '용두사미'로 비칠 수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25일 오전 갑자기 '엠바고'라며 그런 내용(송 대표 차기 총선 불출마 등 인적쇄신안)이 돌아 깜짝 놀랐고, 송 대표께서 결단해주셔서 정말 환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송 대표는 원래 차기 대선을 생각하고 있어 총선 불출마가 큰 결단은 아니다'라는 지적에 그는 "당대표가 지역구가 있고, 아무리 대선을 노린다고 해도 먼 미래의 일이라 그걸 저울질해서 한 것이 아니라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간절함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개혁 차원에서 '동일 지역구 4선이상 연임 금지' 선언에 대해 김 의원은 "다선 의원님들도 이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몇 명이 (해당) 될 것이냐는 (아직 얘기하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尹 "왜 선거 앞두고 이제서야?"... 김남국 "겸허히 수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 등 인적쇄신안을 발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는 "일부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의원들도 있겠지만 새로운 인재 등용은 길을 터줘야 가능하기 때문에 다수의 의원이 혁신과 쇄신 차원에서 제도화해야 된다라는 의견을 주고 있다"며 "그런 쪽으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여야 간에 합의가 안 되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저희만이라도 혁신과 쇄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당 차원에서 공천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무공천(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방침에 대해서도 "제가 지난주 (경기) 포천의 당원 간담회에서 만난 당원 50~100명 중 3분의 2 이상은 공천해야 된다는 입장이었는데도 당대표께서 쇄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며 높이 평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임박해 진정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제명안도 진작 처리하지 왜 늦었나'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을 두고 김 의원은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정말 진정성 있도록 더 쇄신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받아들였다. 그는 "송 대표의 그 불출마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개혁도 해야 하고, 인적쇄신뿐만 아니라 결국 당의 가치와 철학도 함께 변화해야 되기 때문에 국민의 목소리를 더 듣고 정말 진정성 있다고 평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