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 땅"… 日 생떼 맞서 틱톡에서 독도 지키는 10대들

입력
2022.01.27 09:00

SNS 내 '독도 표기' 두고 한일 누리꾼들 갑론을박
10대가 주 이용층인 틱톡에서 논란 제기
한 일본 누리꾼 "독도가 아니라 다케시마다"
"독도는 한국땅" 10대 한국 누리꾼 결집

왼쪽은 실시간 위치 공유 앱인 젠리(Zenly)의 로고. 오른쪽은 젠리에 독도(独島里)를 표기한 화면. 한 일본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케시마(竹島)가 아닌 독도로 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영상의 일부 캡처 장면이다. 젠리 제공, 틱톡 캡처

왼쪽은 실시간 위치 공유 앱인 젠리(Zenly)의 로고. 오른쪽은 젠리에 독도(独島里)를 표기한 화면. 한 일본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케시마(竹島)가 아닌 독도로 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영상의 일부 캡처 장면이다. 젠리 제공, 틱톡 캡처

전 세계 10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독도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인 누리꾼이 실시간 위치 공유 앱 젠리(Zenly)가 독도를 '독도'로 쓴 것을 문제 삼으면서다. 젠리는 친구들과 위치를 공유하는 앱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두 나라 청소년들의 설전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성인 누리꾼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10대 이용자 많은 앱에서 한 일본 이용자 "왜 독도냐"

틱톡에 올라온 일본인 누리꾼의 영상. 위치 공유 앱인 젠리(Zenly)에서 독도를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로 표기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틱톡 캡처

틱톡에 올라온 일본인 누리꾼의 영상. 위치 공유 앱인 젠리(Zenly)에서 독도를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로 표기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틱톡 캡처

틱톡에서 벌어지고 있는 독도 전쟁의 시작은 21일 한 일본인 이용자가 위치 공유 앱 '젠리(Zenly)'의 독도 표기를 트집 잡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대발견을 했다. 다들 알고 있는 거야?'라는 말과 함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젠리'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가 아닌 독도(独島里)로 표시되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영상 속에는 지도상 독도의 모습과 함께 '젠리 꽤 공격하네(Zenly けっこう攻めるねえ)', '독도가 아니라 다케시마다 멍청아(竹島ではなく独島だばか)'라는 문구가 담겼다.

프랑스 개발자가 만든 젠리(Zenly)는 최근 국내외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친구들과 다양한 정보 공유를 원하는 10대 사용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젠리에서 다른 사람과 친구를 맺게 되면 그 사람과 나의 현재 위치 정보가 공유된다. 친구가 약속 장소까지 얼마만큼 왔는지, 지금 나와 가까이에 있는 친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화와 날씨 정보, 친구의 핸드폰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25일 기준 젠리는 5,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독도는 한국의 영토" 온라인서 독도 지키는 10대들

논란이 된 게시물에 한국 누리꾼들이 "독도는 한국땅"이라며 댓글을 남긴 모습. 틱톡 캡처

논란이 된 게시물에 한국 누리꾼들이 "독도는 한국땅"이라며 댓글을 남긴 모습. 틱톡 캡처

영상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머지않아 젠리를 지우겠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라며 의견을 남겼다. 젠리 일본 지사는 틱톡의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지적해주셔서 감사하다. 지도상의 표시는 젠리가 작성한 것이 아니며 현재 지도 공급자 측에 문제를 보고하는 중이다. 조속히 수정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코멘트 감사하다. 앞으로도 젠리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젠리의 입장 발표 후 한 누리꾼은 "(젠리 측이) 제대로 피드백을 해줘서 좋다(傭兵専門*****)"고 칭찬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며 해당 게시물에는 독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한국 누리꾼들의 댓글 릴레이가 이어졌다. 젠리 측이 단 댓글에 한국 누리꾼은 "(독도 표기를) 고치지 말고 놔둬야 한다"고 맞대응하며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드러냈다. 특히 갑론을박이 시작된 SNS가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누리꾼들은 일본 누리꾼의 주장을 반박하는 답글도 남겼다. 한 일본 누리꾼이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다. 한국의 땅이라면 왜 재판에 나오지 않냐"며 댓글을 달자 한국 누리꾼들은 "독도는 한국의 영토이기에 재판 자체가 필요 없는 것",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역사적인 증거들은 너무 많다", "독도 보고 독도라고 하는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맞섰다.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정식 제소하길 원한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실효 지배 중인 독도가 영유권 분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0대 누리꾼들을 지지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0대 누리꾼들을 지지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성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는 한국 청소년들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가들 파이팅", "역시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운 학생들"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한편으로는 독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누리꾼들을 향해 "애초에 일본 땅이 아닌데 왜 일본식으로 표시를 하나", "일본은 역사 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야 한다"며 쏘아붙였다.

김세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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