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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영국·남아공처럼 한 달 뒤 약화? "한국은 최소 두세 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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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됨에 따라 확진자의 정점 수준을 최대한 낮춰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오미크론이 휩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 달여 만에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했다지만, 우리나라는 최소 두세 달에서 길면 6개월까지 갈 것이란 분석이다. K방역 덕에 확진자가 적어 생긴 역설이다. '정점 관리'는 그래서 필수라는 지적이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의 변이 검출률이 50.3%로 우세 변이가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건 전체 검출률만큼이나 검출률 추이다. 1월 첫 주 12.5%에서 시작해 2주 차 26.7%, 3주 차 50.3%로 상승했다. 매주 2배씩 오르는 아주 빠른 속도다. 당장 다음 주 설 연휴 기간을 거치면서 검출률이 100% 가까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앞서 오미크론이 유행한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에도 오미크론 검출률이 60%대에서 1, 2주 만에 91.7%, 96.9%로 급격히 상승했다.
관심은 오미크론의 유행세가 어느 정도일까다. 일각에선 한 달쯤 퍼지고 난 뒤인 다음 달 말쯤엔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한다. 앞서 오미크론을 겪은 영국과 남아공이 그랬기 때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영국은 지난해 12월 15일 7만7,000여 명에서 올해 1월 4일에 21만8,000여 명으로 확진자가 3배 가까이 폭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남아공도 지난해 11월 중순 1,000명대이던 확진자가 다음 달 12일에는 3만7,000여 명으로 37배나 수직 상승했다가 감소세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도 3~4주간 폭증하다 꺾이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국, 남아공과 한국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강한 방역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현저히 적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74만1,413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1.4%다. 반면, 남아공 누적 확진자 수는 358만1,359명으로 전체 인구의 5.9%다. 영국은 전체 인구의 24.2%(1,585만9,288명)가 감염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하면서 자연면역을 획득한 사람들 비중이 훨씬 적다는 뜻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의 오미크론 확산세는 더 길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우리는 감염된 사람들 비율이 매우 적어서 오미크론이 길게 갈 것"이라며 "짧으면 두 달, 길게는 네 달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오미크론 유행이 최소 상반기까지, 현 방역 상황이라면 7월을 넘길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확진자 수 정점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파 속도가 늦으면 확진자는 낮은 수준의 정점을 찍고 천천히 떨어질 것"이라며 "정점이 치솟흐면 그로 인한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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