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입사자가 결정’ 스타트업 핀다, 파격적 연봉제 도입

입력
2022.01.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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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기술(핀테크)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핀다가 파격적 연봉 제도를 도입한다. 입사자가 연봉과 상여금, 입사 격려금을 스스로 정하는 제도다.

핀다는 24일 '핀다 커스텀 패키지'라는 새로운 입사 지원 제도를 국내 스타트업 중에 처음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입사자가 연봉과 상여금, 입사할 때 계약금처럼 받는 격려금 등 세 가지를 스스로 정해 회사에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여러 군데 이직할 만큼 실력 있는 입사자는 추후 이직을 염두에 두고 상여금을 낮추는 대신 연봉을 올려 한꺼번에 몸값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생각만큼 많은 연봉을 받기 힘든 입사자라면 연봉을 낮추고 상여금을 높여 그 해 받는 총액을 올릴 수 있다. 입사자가 제시한 금액에 대해 회사에서 역제안을 할 수도 있다.

핀다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그동안 입사자들의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다. 핀다 관계자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경력직을 채용하며 회사 제안에 대해 입사자로부터 역제안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일이 많다보니 아예 스타트업 최초로 제도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경력이 많은 개발자와 데이터 관련 직군에 이 제도를 우선 도입하고 점차 다른 직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핀다 관계자는 "고참 경력 개발자 채용에 이 제도를 먼저 적용하고 향후 마케팅 등 회사에서 경력 채용을 늘려야 하는 직군이 있으면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핀다 사무실 입구에 회사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 업체는 스타트업 최초로 입사자가 연봉을 제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핀다 사무실 입구에 회사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 업체는 스타트업 최초로 입사자가 연봉을 제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와 함께 이 업체는 사내 인사 추천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상책을 늘렸다. 사내 임직원 추천으로 입사하면 입사자와 추천자에게 각각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5년간 분할 지급한다. 또 내부 직원이 추천한 인재가 서류 지원만 해도 스타벅스의 2만원 상품권을 준다. 핀다 관계자는 "5년간 분할지급하는 추천 보상금은 첫 해 지급액이 적고 5년째 많은 금액을 준다"며 "추천 인재가 오래 다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핀다는 이런 제도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전체 인력을 2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경 핀다 피플팀 총괄은 "능력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여러 보상방안을 고민했다"며 "직원들이 보상책을 스스로 디자인해보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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