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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7인회 "李 대통령 돼도 임명직 일절 맡지 않겠다"

입력
2022.01.24 12:00
수정
2022.01.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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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김영진 등 기득권 포기 기자회견
이재명 "반성·새로운 각오로 받아주시길"
당내 86용퇴론 맞물려 쇄신론 물꼬 틀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성호 의원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이 24일 "이재명 정부에서 일절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선후보 측근들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으로 민주당 이미지를 쇄신하는 동시에 정체 상태에 놓인 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을 주축으로 한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 이규민 전 의원)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진영·회전문 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과거 우리 정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다시 돌아오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국정운영의 세력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며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회전문·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구성원에게도 '기득권 내려놓기' 동참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함께해 나가야 한다"며 "계파와 가치를 넘어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완전히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이날 경기 이천에서 취재진과 만나 "함께했던 분들이 결단했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안타깝지만 국민들께서 조금이나마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7인회의 기득권 내려놓기 선언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86용퇴론' 등 쇄신 분위기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 후 이와 관련해 "많은 국민들은 '민주당이 기득권이 돼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갖고 있고 그렇게 비쳐온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우리 당이 국민 앞에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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