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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올림픽 D-10] 베이징은 코로나 일촉즉발...개막식 행사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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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5일 ‘D-10’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중국 지방의 연쇄 집단 발병은 불길이 잡혔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뚫린 수도 베이징의 상황은 여전히 일촉즉발이다. 이제 올림픽의 관심은 각국 메달보다 전염병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차단하며 대회를 치를지에 쏠렸다.
베이징에서 고속철로 30분 거리인 톈진에서 9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톈진과 베이징은 같은 생활권으로, 매일 최소 수만 명이 베이징으로 출퇴근한다. 당시 “오미크론의 베이징 확산은 시간 문제”라는 푸념이 쏟아졌다.
이후 톈진에서는 354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하지만 21일에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감염 시작 13일 만이다. 중국이 선전해온 ‘제로 감염’ 원칙이 이번에도 통했다. 22일 수천 가구의 격리조치가 풀렸다.
산시성 시안은 22일 도시 봉쇄 한 달 만에 여객기 운항을 재개했다. 코로나 확진자는 11일부터 10명 밑으로 줄더니 21일에는 ‘0’명으로 집계됐다. 집에 꽁꽁 발이 묶인 채 3차례나 핵산검사를 받아야 했던 1,300만 명 주민들은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며 밖으로 나서고 있다.
베이징은 사정이 정반대다. 15일 이후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 22일 중국 전체 확진자 19명 가운데 9명이 베이징에서 나왔다. 하루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나 연일 조금씩 증가하는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한 펑타이구는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구민 200만 명은 23일부터 전원 핵산검사를 받는다.
시 보건당국은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베이징 전역 전염병 대응 비상사태 선포 필요성을 거론한 상태다.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는 “위험을 통제하고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신속하고 엄격하고 촘촘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베이징의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에도 ‘남 탓’으로 돌렸다. 베이징 감염 사태 원인을 바이러스 해외유입으로 규정했다. 오미크론 감염은 해외 우편물, 델타 변이 확산은 수입 냉동식품에서 비롯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은 소비자들에게 ‘해외 직구’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광둥성 선전에서는 해외배송 택배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휴대폰에 표시되는 디지털 건강코드가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는 일도 있었다.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입촌식이 23일 시작된다. 대회 조직위는 외부와 접촉이 금지된 ‘폐쇄 루프’ 안에서 선수단을 안전 이송하는 차량운행 예행연습도 마쳤다. 톈안먼 광장을 비롯해 베이징시 곳곳에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개ㆍ폐막식 행사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이어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개막식 콘셉트는 여백, 낭만, 현대, 과학기술”이라며 “2008년 개막식은 중국 전통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나’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인류 모두가 공유하는 정신과 이념을 부각시켜 ‘우리’가 함께 미래로 나아가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2008년 올림픽과 비교해 개막식 공연 인원은 2만여 명에서 3,000명 이내로, 공연시간은 245분에서 100분으로 줄었다. 전 세계 코로나 위기상황을 감안해 개막식에서 전달할 메시지의 공감대를 넓힌 반면 행사 규모는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화봉송은 2월 2~4일 사흘간 짧게 진행된다. 장소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인근 지역으로 국한했다. 압둘라 샤히드 유엔 총회 의장은 “올림픽 성화봉송과 개막식에 참여할 것”이라며 중국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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